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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장사 '최고의 홍보수단' 전단지에 생계 건 사람들

동네장사 '최고의 홍보수단' 전단지에 생계 건 사람들
입력 2017-01-20 07:21 | 수정 2017-01-2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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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출근길이나 점심 먹으러 가는 길, 이런 전단지 한 장쯤 받아보셨죠.

    동네 장사에는 여전히 전단지만큼 요긴한 게 없다는데요.

    전단지 한 장에 생계를 거는 사람들, 정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추위에 미세먼지까지 덮친 점심시간.

    바쁘게 걸음을 옮기는 직장인들의 틈새가 전단지 업계의 최전선입니다.

    "식사하러 오세요, 감사합니다."

    "(전단지) 가져가시면 1천 원 할인돼요. 여기 지하에 (식당) 많이 있어요."

    배포는 주로 50~60대 여성들이 하지만 요즘엔 10대 20대도 눈에 띕니다.

    전문업체 등을 통해 고용된 이들이 맡는 전단지는 하루 평균 500장.

    두 시간에 2만 5천 원 정도를 받는데 그나마도 최근 귀한 일자리가 됐습니다.

    인건비라도 아끼려 사장이 직접 배포에 나서거나 시급이 낮은 학생을 쓰는 곳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치킨집 사장]
    "아이고 아르바이트 쓸 새가 어딨어요."
    (아르바이트비 부담되셔서요?)
    "예. 치킨이 지금 AI 때문에 타격이 큰데…."

    SNS나 앱을 이용한 온라인 홍보가 대세지만 생계형 자영업자들에게 전단지는 여전히 가장 손쉽고 효과가 눈에 보이는 수단.

    비슷한 가게들이 밀집한 대형 상가나, 입지가 나빠 외진 곳, 매장이 작아 배달 비중이 높은 동네 장사에선 전단지 위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김기순/중국집 운영]
    "전단지 들고 오시는 분이 좀 계시더라고요. 배포하지 않으면 계속 매출이 하락하는 게…."

    골목가게 사장님부터 기획하고 인쇄, 배포하는 직원들까지, 생계를 건 경쟁이 담긴 얇은 전단지는 불황 속에 더 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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