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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뼛속에 박힌 '수술용 드릴 조각', 유사 사고 계속

3년간 뼛속에 박힌 '수술용 드릴 조각', 유사 사고 계속
입력 2017-04-06 06:48 | 수정 2017-04-06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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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골절 수술을 받은 남성이 무릎에 드릴 조각이 박힌 채 3년간 지내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비슷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3년 전 무릎에 금속판을 삽입한 40대 남성, 지난달 금속판과 못을 제거하기 위해 다른 병원에 갔다가 황당한 말을 들었습니다.

    뼛속에 이상한 물질이 들어 있다는 겁니다.

    [피해 환자]
    "아니 내가 수술대에 누워 있을 때 어떻게 내 몸에다가 이렇게 해놓나…."

    MBC가 자문을 구한 대학병원 전문의 3명은 해당 금속 물질이 길이 2~3cm의 부러진 드릴의 날 조각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골절 수술 시 뼈에 못이 들어갈 구멍을 미리 뚫는 과정에서 날이 부러진 겁니다.

    [박장원/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교수]
    "모양이 확연히 다르고, 삽입된 방향도 다르고, 수술 기구의 나선을 엑스레이에서 확인할 수 있고요."

    해당 의사는 수술 직후 설명을 했고 회복에는 지장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차트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지 않습니다.

    [당시 집도의]
    "기억이 안 나신다고 하면 할 수 없는데. 별로 문제가 안 되는 것 같아서 (차트에) 제가 안 적었을 거예요. 아마…."

    1년 전 어머니가 척추협착증 주사를 맞은 이 모 씨도 비슷한 경우를 당했습니다.

    최근 다른 병원에서 시술받던 도중 척추에서 주삿바늘 조각으로 추정되는 길이 0.7cm의 물체가 나왔는데, 주사를 놓은 병원이나, 시술을 한 병원이나 둘 다 자기 책임은 아니라고 하는 겁니다.

    2013년부터 4년간 의료중재원에 접수된 수술 중 의료사고는 2천6백여 건.

    같은 기간 배상받은 건수는 680여 건에 불과합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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