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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투데이] 보이스피싱, 취약층 20~30대 여성 노린다

[이슈투데이] 보이스피싱, 취약층 20~30대 여성 노린다
입력 2017-04-06 07:29 | 수정 2017-04-0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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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훈 앵커 ▶

    전화를 걸어와서 "서울중앙지검 김철수 검사입니다."하면 이제는 꽤 많은 사람들이 이거 보이스피싱 아냐, 생각을 합니다.

    그동안 미디어를 통해서 자주 접해왔으니까요.

    그런데도 아직도 당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작년 한 해, 또 4만 5천여 건이 발생했고요.

    피해 금액은 천9백억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유독 잘 당하는, 취약층이 있다는데 먼저 가장 최신 사례부터 한 번 보시죠.

    ◀ 리포트 ▶

    한 남성이 역사 대합실 사물함에서 무언가를 꺼냅니다.

    자리를 뜨려는 순간, 두 명이 달려들어 날라차기로 순식간에 제압합니다.

    "딸을 납치했다"고 속여 부모에게서 9백여만 원을 가로채려던 말레이시아 국적의 37살 남성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의 인출책입니다.

    [변영식 경위/부산 동부경찰서]
    "피해자와 택시기사가 신고한 것을 보이스피싱으로 판단해 한 시간 동안 잠복하여 인출책을 검거하였습니다."

    한인 유학생 부모를 대상으로 "딸을 납치했다"며 돈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LA 총영사관은 뉴욕과 LA, 맨해튼에서 유학 중인 딸을 납치해 데리고 있다며, 서울에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하는 피해신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박재훈 앵커 ▶

    오늘부터 이슈투데이 정슬기 아나운서가 저와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 정슬기 아나운서 ▶

    보다 정확한 뉴스들, 보다 깊이 있게 전해드리겠습니다.

    ◀ 박재훈 앵커 ▶

    정슬기 아나운서, 앞 사례도 유학 자녀 둔 부모가 타겠이었고 실제 노인들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주로 본다, 우린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가장 큰 피해자는 정작 다른 쪽에 있다고요?

    ◀ 정슬기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금감원이 어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공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건이 작년에 2천9백여 건이었는데요.

    이 중 2~30대 여성이 피해자인 사건이 2천1백여 건으로 74%를 차지했고요.

    피해 금액 역시 175억 원으로 전체 피해 금액의 71%였습니다.

    이는 같은 연령대 남성과 비교하면 9배가량 많은 수치인데요.

    경찰은 범인들이 2~30대 여성을 노리는 이유로 사기에 대한 직간접적인 경험이 적고, 또래 남성보다 사회 진출이 빨라서 목돈을 모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박재훈 앵커 ▶

    그런데 여성들이 사회 진출이 빨라서 돈은 모았는데 또 사회 경험은 적어서 잘 당한다, 얼핏 모순 같기는 한데요.

    전문가들은 국가기관 이름을 대고 윽박지르면 젊은 여성들이 비교적 쉽게 믿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분석을 하더라고요?

    ◀ 정슬기 아나운서 ▶

    또 위기 상황에 놓이면 아무래도 여성들이 감정적으로 몰입하는 정도가 높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 박재훈 앵커 ▶

    수법이 날로 더 교묘해지는 것도 한 원인이겠죠?

    ◀ 정슬기 아나운서 ▶

    맞습니다.

    최근엔 이른바 '레터피싱'이 기승입니다.

    말만으로는 속이기 어려우니까 국가기관 명의의 공문서를 보내는 건데요.

    예를 들어 통장이 범죄에 이용돼 수사를 받아야 한다, 이렇게 속이면서 검찰총장 명의의 위조된 공문서까지 보내는 거죠.

    주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침입 절도형 보이스피싱도 있는데요.

    현금을 냉장고나 전자레인지 등에 넣고 밖으로 나오게 유인한 다음, 그 집에 침입해서 돈을 훔쳐가는 겁니다.

    또, 최근에는 추적이 어렵게 외국인을 포섭해 범행에 나서는 일도 많은데요.

    관련 보도 보시죠.

    ◀ 리포트 ▶

    타이완 여성 19살 장 모 씨는 관광비자로 우리나라에 입국했습니다.

    "한국에서 일을 배워오겠다"며 타이완을 떠난 장 씨는 입국 직후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습니다.

    장 씨의 가족은 주한 타이완 대표부를 통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타이완 언론과 SNS 등을 통해 장 씨의 실종 소식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기도 했습니다.

    실종 20여 일 만에 장 씨가 발견된 곳은 다름 아닌 교도소였습니다.

    보이스피싱 인출책에 가담한 혐의로 입국 다음날 경찰에 붙잡혀 의정부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던 겁니다.

    ◀ 박재훈 앵커 ▶

    저런 범죄를 누가 당할까 싶지만 요즘은 조선족 말투로 전화 걸어오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전화를 받으면 당황할 것도 같아요?

    ◀ 정슬기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먼저, 수사 기관이나 금감원 직원이라는 전화를 받았다면 양해를 구하고 일단 끊어야 하는데요.

    만일 전화를 끊지 못하게 한다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합니다.

    또, 어떠한 경우에도 현금을 전달해서는 안 되는데요.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계좌에 돈이 남아있다면 돌려받을 수 있지만, 현금을 전달했을 때는 돌려받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피해가 없더라도 추가 피해를 막으려면 신고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았다면 112나 금융감독원 보이스피싱 지킴이 번호인 1332번에 신고하면 되는데요.

    실제 검거 사례를 직접 확인해 보시죠.

    ◀ 리포트 ▶

    20대 여성이 한참 동안 서서 누군가와 전화를 합니다.

    잠시 뒤 다가온 한 남성.

    가방에서 꺼낸 서류를 보여주며 뭔가를 설명합니다.

    이때, 잠복 중이던 경찰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이 남성을 체포합니다.

    [경찰]
    "사기죄로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붙잡힌 남성은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으니 급히 돈을 인출해 맡겨야 안전하다며 여성에게 접근한 겁니다.

    피해 여성은 '경찰서가 아닌 커피숍에서 보자고 한 점'을 의심했습니다.

    ◀ 박재훈 앵커 ▶

    "당신이 잘못했잖아, 시키는 대로 해" 윽박지르면 꼭 젊은 여성이 아니라 누구라도 가슴 뛰고 진땀 나고 판단 능력이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이상하다 싶으면 주변에 한 번 더 물어보는 것, 이 간단한 것부터가 피싱 예방의 첫걸음이죠.

    <이슈투데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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