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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선에 걸려 소방헬기 불시착, 정비사 1명 사망

고압선에 걸려 소방헬기 불시착, 정비사 1명 사망
입력 2017-05-09 06:46 | 수정 2017-05-09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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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산불이 났을 때 소방 헬기로 불을 끄기 위해 짙은 연기와 강한 바람 속에 저공으로 비행하는 것은 큰 위험이 따르게 되는데요.

    이번 강원도 산불진화에서도 헬기사고로 소중한 인명이 희생됐습니다.

    염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팽팽해야 할 고압선 두 가닥이 축 늘어져 있습니다.

    수백 미터 밖 계곡에는 불시착한 헬기가 보입니다.

    어제 정오쯤, 강원도 삼척 도계농공단지 인근에서 산림청 헬기가 고압선에 걸려 불시착했습니다.

    이 사고로 탑승자 3명 중, 정비사 47살 조 모 씨가 숨졌습니다.

    미세먼지에, 산불 연기까지 겹쳐 시야 확보가 어려웠던 게 1차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시야 확보가 안 된 상태에서 정비사가 문을 열고 육안으로 비상 착륙을 유도하던 중 충격으로 튕겨나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초속 15미터의 강풍을 이겨내고, 정확한 위치에 물을 뿌리기 위해 지상 20미터 높이까지 근접 비행을 해야 했던 점도 사고 위험을 높였습니다.

    [전직 산림청 헬기 조종사]
    "계곡 사이에 바람이 모여 있어서 더 강하게 동서남북으로 치면서 바람이 불어요. 산불이 여기저기 널뛰듯 번져나가고 그것을 감당 못하는 거죠."

    강원 지역에는 산림청 등 37대의 소방 헬기가 투입됐지만 험준한 고산 지대인 삼척 지역의 화재 진압은 헬기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강릉과 달리 잔불을 제거할 지상 대원의 접근이 어렵고, 소방용 물을 보충하는 시간도 오래 걸려 삼척 지역의 산불 진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MBC뉴스 염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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