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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투데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성매매…그 불편한 진실

[이슈 투데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성매매…그 불편한 진실
입력 2017-07-06 07:33 | 수정 2017-07-0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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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훈 앵커 ▶

    사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단속을 하든 어떻게 하든 잘 없어지지 않는 게 성매매죠.

    그럼에도 유독 우리나라가 좀 너무한 면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불편한 진실, 좀 살펴볼 텐데 우선 한국 남성 1,050명 대상 설문조사입니다.

    여성들 입장에선 충격일 수 있을까요, 50.7%가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아니, 성매매 특별법 효과 있다 하지 않았나, 하지만 더한 독버섯도 자라고 있었습니다.

    한 번 보시죠.

    ◀ 리포트 ▶

    태국 여성들이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 생필품을 사러 나왔습니다.

    이 중 한 여성이 문밖에서 감시하는 남성의 눈을 피해 마트 종업원에게 쪽지를 건넸습니다.

    쪽지에는 '건물 4층에 잡혀 있다. 도와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경찰이 슈퍼마켓 주변의 한 건물 4층에 문을 뜯고 들어가 봤더니, 성매매 흔적들이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업주 38살 강 모 씨 등은 관광비자로 입국한 태국 여성들을 24시간 감시하며 성매매를 시켰고 지난 두 달여간 수천만 원을 벌었습니다.

    ◀ 박재훈 앵커 ▶

    사실상 납치, 감금에다가 성매매까지 우리 여성들이 다른 나라에서 저런 일을 당했다면 그 반감이 얼마나 클지 상상이 안 됩니다만, 정슬기 아나운서, 그만큼 아직도 성 매수자가 많다는 얘기이기도 해요?

    ◀ 정슬기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성매매 실태 조사를 벌였는데요.

    그 결과를 보면 성매매 업소 집결지는 2013년에 비해 조금 줄었는데 성매매 업소 숫자는 오히려 조금 늘었습니다.

    또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답한 남성이 56.7%에서 50.7%로 조금 줄었는데요.

    성매매 횟수를 물어보니까, 6.99회에서 8.46회로 오히려 크게 늘었습니다.

    모범을 보여야 할 사회 지도층들의 일탈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관련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한 오피스텔입니다.

    이 일대에서 인근 3개 경찰서가 합동 성매매단속을 했습니다.

    밤 11시쯤,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마치고 나오던 40대 남녀가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은 법원 내 엘리트코스로 꼽히는 법원행정처에서 근무 중인 현직 부장판사였습니다.

    ◀ 리포트 ▶

    작년 4월, 미국 LA의 한 호텔에서 유명 여성 연예인 29살 A씨와 재력가 45살 B씨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를 주선한 사람은 연예기획사 대표인 41살 강 모 씨.

    강 씨에겐 3천5백만 원이 건네졌습니다.

    강 씨는 작년 3월부터 A씨를 포함해 네 명의 여성 연예인에게 미국 원정 성매매를 알선했습니다.

    ◀ 박재훈 앵커 ▶

    아무래도 법조인, 연예인 이런 쪽에서 성매매가 불거지면 모두들 충격이 좀 더 큽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떨 때 보면 성매매 단속이 좀 형식적인 게 아닌가, 이를테면 사전에 정보를 다 알려주고 한다든가 이런거 말이죠.

    그런데 이런 지적들이 나오는 이유가 있죠?

    ◀ 정슬기 아나운서 ▶

    이런 말까지 나오는 이유는요.

    성매매와 관련해선 경찰 역시 기강 해이가 심각하기 때문인데요.

    지난달 2일에 서울경찰청 소속 경사가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하다 체포됐습니다.

    5월 29일에는 역시 서울경찰청 소속 경위가 근무시간 중에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해서 입건됐고요.

    5월 19일과 1월에도 서울과 전북에서 현직 경찰관이 성매매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4월에는 대전경찰청 소속 경위가 단속 정보를 성매매업소에 알려준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성매매 수법이 첨단화돼서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하기도 하고요.

    인터넷 방송을 통해 성매매를 하기도 합니다.

    또 주택가 오피스텔 등을 이용해 비밀리에 성매매를 벌이고 있어서 단속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 박재훈 앵커 ▶

    한국이 좀 유난하다 싶은 게 바로 이런 겁니다.

    해외 원정 성매매,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죠?

    ◀ 정슬기 아나운서 ▶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 남성들의 추태는 악명이 높은데요.

    낮에는 카지노와 골프장에서 놀고 밤에는 성매매를 하는 형태가 많습니다.

    또 미성년자 성매매가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성매매 여성들을 폭행하고 인격적으로 비하하고 또 임신시키는 일도 많습니다.

    MBC 취재진이 필리핀을 찾아 그 실태를 취재한 적이 있는데요.

    관련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언뜻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앳된 얼굴의 17살 마이카.

    그가 일하는 술집에서 만나는 손님들은 대개 한국인.

    그들은 하나같이 일하는 여성들의 나이를 확인해야 직성이 풀린다고 합니다.

    마이카는 두 달 전 어머니 몰래 낙태수술을 받았습니다.

    한사코 피임 도구를 쓰지 않겠다고 했던 어느 한국 손님을 만난 직후 임신을 했는데 그 남성이 아이를 나 몰라라 하는 바람에 별도리가 없었다고 합니다.

    때문인지 한국 손님들에 대한 그의 기억은 대개 끔찍하고 수치스럽습니다.

    [마이카(17세)]
    "어떤 때는 욕을 해대고 어떤 때는 뺨을 때렸어요. '창녀'라고 하면서…. 지난달 어떤 손님은 호텔에서 화대를 줬는데 돈을 던지고 집어가라고 하기도 했어요."

    ◀ 박재훈 앵커 ▶

    해마다 나오는 미국 국무부 인신매매 보고서에 한국은 9년 연속 아동 성매매 주요 고객 국가라는 부끄러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단속만으로 이게 과연 잡힐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와 같은 인격체, 사람과 성을 팔고 사는 게 과연 누가 알아도 괜찮은 떳떳한 일인지 기본을 한번 돌아보고 싶습니다.

    이슈투데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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