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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못하는 광역버스 기사들…의무 휴식제 '먼 얘기'

쉬지 못하는 광역버스 기사들…의무 휴식제 '먼 얘기'
입력 2017-07-12 07:41 | 수정 2017-07-1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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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파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50대 부부의 목숨을 앗아간 경부고속도로 졸음운전 사고를 낸 버스기사는 이틀 일하고 하루 쉬는 복격일제 운행 중이었습니다.

    사고 전날에만 18시간 넘게 일하고, 5시간 30분을 잔 뒤 다시 운전대를 잡았는데요.

    정부가 졸음운전 방지책으로 내놨던 의무 휴식제는 있으나 마나였습니다.

    사고가 난 같은 노선버스를 타고 기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일요일 사고가 난 광역 버스 회사에 다니는 운전기사입니다.

    버스 운전 경력 20년의 베테랑입니다.

    6시 45분 첫차 시간을 맞추기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났습니다.

    경기도 오산에서 서울 사당동까지 왕복 106킬로미터, 하루에만 12차례 고속도로에 들어섭니다.

    [사고 노선 광역 버스 기사]
    "정신 차려야죠. 여기서부터는 까딱하면 가는 건데…눈 깜짝할 사이 가는데…."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는 거리와 맞먹는 630여 킬로미터를 달리다 보면 새벽 1시가 넘어서 차고지로 돌아옵니다.

    하루 18시간 넘게 근무를 하는 겁니다.

    이렇게 이틀을 연속 근무한 뒤 하루를 쉬고 또 하루를 근무하고 쉬지만 늘 피곤함에 시달린다고 말합니다.

    [사고 노선 광역 버스 기사]
    "껌도 있고, 사탕도 있고, 뭐 어떻게 해요. 이런 거라도 하나씩 먹어가면서 참아 봐야죠."

    졸음운전을 막기 위해 운전기사의 휴식 시간은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운행 종료 후 8시간 휴식, 2시간 연속 운행 뒤 15분 휴식을 지켜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과 거리가 먼 얘기입니다.

    [김옥랑/전국자동차노조연맹 오산교통지부장]
    "돈통 떼고, 집에 가서 씻고 실질적으로 자고, 다음날 운행을 준비하기까지는 많이 자야 5~6시간밖에 잘 수 없는 형편입니다."

    휴식 시간을 확보하려다 보니 과속을 하거나 교통 법규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고 업체 버스 기사]
    "신호 어기고, 과속하고…그걸 안 하면 쉬지를 못하니까…기사들만 나쁘다고 하지 말아야 해요."

    경찰은 해당 버스 업체를 압수수색하고 운전기사에게 적절한 휴식시간을 주도록 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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