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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곰, 지리산에서만 살아야 하나? 포획 논란

반달곰, 지리산에서만 살아야 하나? 포획 논란
입력 2017-07-26 07:18 | 수정 2017-07-26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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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반달가슴곰 소식, 오늘은 곰 입장에서 좀 말씀드립니다.

    세 살짜리 곰이 힘겹게 걸어서 경북 김천까지 갔는데 두 번이나 다시 지리산으로 붙잡혀왔습니다.

    좁은 서식지 안에 이렇게 갇혀 있어야만 하는지, 하지만 사람도 안전 문제가 있죠.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이준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포획돼 지리산에 방사됐던 세 살짜리 반달가슴곰이 다시 수도산으로 갔습니다.

    부착된 발신기를 보면 이 곰은 함양과 거창, 가야산을 지나 닷새 동안 90km를 걸었습니다.

    고속도로는 교각 아래 하천과 터널 위를, 좁은 도로는 차량이 없을 때 통과하는 영리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문광선/국립공원 종복원기술원 부장]
    "인적이 드문 시간을 이용해 이동했고, 곰 스스로가 안전을 확보하면서 이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반달곰이 지리산을 떠나 두 번이나 안전하게 이동해, 지리산에 한정된 서식지 확대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환경부는 포획틀을 설치해 곰을 다시 붙잡았습니다.

    사람과 곰 모두의 안전을 위해 일단 지리산에 데려와야 한다는 판단에서입니다.

    하지만 야생의 곰을 지리산의 울타리에 가두려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장이권/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
    "다른 곰들도 지리산을 벗어나 활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방법(포획)이 궁극적인 해결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리산을 떠나 새로운 길을 갔지만 다시 붙잡힌 반달곰.

    다른 곳에서도 사람과 곰의 공존을 모색해야 할 때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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