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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농장' 6곳 중 5곳이 친환경 인증…소비자 분통

'살충제 농장' 6곳 중 5곳이 친환경 인증…소비자 분통
입력 2017-08-17 06:07 | 수정 2017-08-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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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살충제 달걀 파동에서 특히 소비자들이 어이없어하고 실망하는 부분은 생산농장이 '친환경인증'을 받은 곳이라는 겁니다.

    건강에 더 좋을 거란 믿음 때문에 이 표시 있는 제품 사먹는 분들 대부분일 텐데요,

    소비자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셈이 됐습니다.

    김성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남양주의 친환경 산란계 농장입니다.

    닭 사육장에 거미줄이 처져 있고, 오물이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털이 빠진 닭에, 힘을 잃고 쓰러진 닭까지 보입니다.

    인증 조건인 청결과는 거리가 멉니다.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피프로닐을 사용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농장 관계자]
    "(판매업체에) 전화해서 갖다 달라고 해서 쓴 거죠. 닭장에 진드기가 많으니까. 그런(위험하다는) 얘기 들었으면 안 썼겠죠."

    이 농장은 2015년 친환경 인증을 받으면서, 정부 보조금 33만 원도 받았습니다.

    [해당농가 인증기관]
    "인증 처음 할 때는 검사를 하거든요. 그 사이에 만약에 농가가 마음 조금 달리 먹고서 하면. 저희가 사후 관리 식으로 한번 나가거든요, 최소."

    국내에 친환경 인증을 받은 산란계 농장은 1천4백여 곳 가운데 780곳으로 절반이 넘습니다.

    현재 인증은 모두 민간업체가 일정금액 수수료를 받고 해주고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
    "민간 인증 기관 역량 강화하고 자율성 주고, 정부는 관리감독만 하는 걸로."

    친환경 인증의 기준 가운데 항생제 사용에 대한 허용치는 있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살충제는 포함돼 있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살충제가 검출된 6개 농장 가운데 5곳은 친환경인증을 받은 업체였습니다.

    소비자들은 친환경이란 말에 더욱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김지혜]
    "친환경 쓰여 있는 것 믿고 먹었는데, 배신감도 들고 이제 믿고 먹을 수 있는 게 없겠다 생각도 들었어요."

    정부는 살충제 검출 농장에 대해서는 3개월 이상 친환경마크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릴 계획인데, 친환경 인증제도 자체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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