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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껴안고, 야동 틀고" 멕시코 외교관 상습 성추행

"껴안고, 야동 틀고" 멕시코 외교관 상습 성추행
입력 2017-08-17 06:45 | 수정 2017-08-17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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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주한 멕시코 대사관에서 무관으로 재직하던 멕시코군 대령이 한국계 여성 직원을 지속적으로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 여성 말고 대사관에 근무하고 있는 여러 한국인 여성도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세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주한 멕시코 대사관 내 무관실 비서로 일했던 A씨.

    상사인 멕시코인 대령 R씨의 성추행은 일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인,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됐다고 토로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R 대령은 아침인사를 한다며 접근해, A씨의 허리를 3차례 손으로 움켜잡았습니다.

    일곱 달 뒤에는 R대령이 대사관 엘리베이터 앞에서 자신을 껴안은 뒤 가슴을 밀착하거나, 물건을 가리키며 가슴을 3차례 건드렸다고 털어놓았습니다.

    [A씨/피해자]
    "또 인사를 하는데 제 가슴을 자기 몸하고 닿게 하려고…엘리베이터 타기도 너무 무서웠어요."

    지난 3월에는 멕시코인 상사가 R대령이 보낸 포르노 영상을 휴대전화로 재생하는 과정에서 그 소리가 사무실에 가득 울려 여직원들이 수치심을 호소하기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대령의 상사인 멕시코 장성에게 성추행을 막아달라 매번 호소했지만 황당한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멕시코 장성/당시 상담 녹음]
    "(R 대령이) 너의 허리 등을 또다시 만진 적 있는 거야? 우리 멕시코에서는 원래 서로 많이 껴안고 그래…"

    A씨는 정신적 충격에 지난 4월 직장을 그만뒀지만, 같은 사무실에 있던 한국인 여비서들도 비슷한 성추행과 희롱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피해자]
    "(외교부에도) 이야기했죠. 피해자가 더 있다고. 한국인들도 피해자 있습니다. 그게(성추행) 계속 반복적으로 일어난 일이 있으니까…"

    경찰도 한국인 여성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무관실 내 성추행이 많지만 한국인 비서들이 해고될까 두려워, 정신적 충격과 수치심 속에 일하고 있다며 외교부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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