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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지사 '관동 조선인 학살' 추도문 거부…민단 반발

도쿄도지사 '관동 조선인 학살' 추도문 거부…민단 반발
입력 2017-08-26 06:49 | 수정 2017-08-26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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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 관동대지진 때 무참히 학살된 한국인들을 기리며 도쿄도지사가 해마다 추도문을 보내왔습니다.

    이번엔 도쿄도지사가 거부했는데, 재일 민단이 학살 사실을 감추려는 거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도쿄 전재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923년 9월 1일, 일본 도쿄 주변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10만여 명이 숨졌습니다.

    이 와중에 조선인들이 폭동을 일으켰다는 헛소문이 퍼지면서, 조선인 수천 명이 일본인들에게 무참히 학살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도식은 해마다 9월 1일에 열렸고, 도쿄도지사는 줄곧 추도문을 보내 영령을 위로했습니다.

    하지만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올해 이 추도문을 보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난해에 '조선인들이 까닭없는 피해를 입은, 진심으로 마음 아픈 일'이라는 추도문을 보냈던 도지사가 변심한 겁니다.

    재일 대한민국 민단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고이케 지사를 향해 학살 사실을 감추려는 조류에 단호한 태도를 보이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일본 수도를 책임진 고이케 지사가 지혜와 성의를 갖고 추도문을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고이케 도쿄도지사가 극우 본색을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를 위협할 만큼 인기 있는 정치인이지만, 그녀는 일본회의에서 활동하는 극우 성향 정치인이기도 합니다.

    또 이를 계기로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을 부정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전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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