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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약과의 전쟁' 미성년자 사살 파문…반발 시위

필리핀 '마약과의 전쟁' 미성년자 사살 파문…반발 시위
입력 2017-08-28 06:16 | 수정 2017-08-2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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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두테르테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면서 사살한 미성년자가 3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진상규명청문회가 시작됐고 거리에서는 유혈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서민수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6일 필리핀 루손섬의 한 주택가 놀이터.

    건장한 남성 2명이 몸집이 작은 누군가를 감싼 채 끌고 사라집니다.

    곧이어 또 다른 남성이 총을 들고 뒤따라갑니다.

    경찰이 17살 고등학생 키안 칸 토스를 마약 용의자로 붙잡아 끌고 간 겁니다.

    그런데 끌려가던 키안은 잠시 뒤 외진 곳에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경찰은 마약 용의자인 키안이 먼저 총을 쏘려 해 자기 방어차원에서 사살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키안에게 총을 주며 총을 쏜 뒤 달아나라고 요구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나오면서 경찰은 궁지에 몰렸습니다.

    [살디/키안 아버지]
    "아들의 꿈은 경찰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로렌자/키안 어머니]
    "경찰이 내 아들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경찰의 무차별적인 유혈 마약단속이 도를 넘었다며 반발 시위가 거세게 일어났습니다.

    [윌슨 카스틸로/사망자 유가족]
    "대통령님, 당신의 국민을 죽이라는 명령은 부당합니다. 무고한 수많은 국민이 죽고 있습니다."

    마약범 소탕을 위해 인권 문제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던 두테르테 대통령도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고 판단했는지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
    "경찰의 공권력 남용이 일부 단속과정에서 있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키안 산토스가 마약과의 전쟁에서 사망한 유일한 미성년자라고 주장했다가 위증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현지 인권단체 등에서는 최소 15명 18살 이하 미성년자가 마약과의 전쟁에서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MBC뉴스 서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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