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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마봉춘이 간다] 코앞에 학교 있는데…막막해진 등굣길

[마봉춘이 간다] 코앞에 학교 있는데…막막해진 등굣길
입력 2017-12-29 07:15 | 수정 2017-12-2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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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걸어서 5분이면 갈 수 있는 학교를 두고 차를 타고 30분 넘게 통학해야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마봉춘이 간다'에서 그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초등학교 6학년 민정이는 경기도에 살지만 학교는 서울로 다닙니다.

    행정구역은 달라도 집앞 다리 너머로 보일 정도로 가까운 곳에 초등학교가 있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아이 걸음으로도 5분이면 학교에 갈 수 있습니다.

    동네가 경기도 고양시의 끄트머리에 있다 보니 민정이처럼 서울 학교에 다니는 아이는 초등학생만 100여 명.

    그런데 내년부터는 사정이 달라집니다.

    더 이상 학교에 자리가 없으니 주소지인 고양시 학교로 보내겠다는 교육청 연락이 온 겁니다.

    [민애란/김민정 양 어머니]
    "걸어서 한 5분도 안 걸려서 갈 수 있는 학교가 있는데 30분을 넘어서 가야 한다는 거죠. 그러니 참 (앞이) 캄캄해요. 그냥."

    얼마나 먼지, 새로 다닐 학교를 찾아가는 민정이를 따라가 봤습니다.

    한참을 기다려 서울 방향 버스를 타고,

    "버스 타고 그다음 또 내리고 걸어야 해?"
    "응"

    십여 분을 가서 내린 뒤엔 다시 길을 건너, 이번엔 반대 방향 버스로 갈아탑니다.

    "어디서 내린다고 했지?"
    "항공대"
    "거기서 걸어야 돼, 또?"

    낯선 바깥 풍경을 보면서 민정이는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데요.

    버스에서 내려서도 찻길 옆을 10분 가까이 걸어서야 겨우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김민정/초등학교 6학년]
    "너무 힘들고, 버스도 계속 타야 하고. 그리고 걸어가는데도 시간이 있으니까 좀 힘들 거 같아요."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받아달라고 서울의 관할 교육지원청에 요청했지만 거부된 상태.

    [정원식/대덕동 주민자치위원장]
    "초기에는 (서울) 하늘초등학교가 거의 비어 있었습니다. 오라고 해서 그쪽에 가서 수업을 받았는데 그런데 이제 또 과밀이라고 밀어내는 거거든요."

    고양교육지원청 측은 아이들을 다시 서울로 보내려면 행정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통학버스라도 운영하겠다지만 어른들 사정을 알 리 없는 민정이는 정든 친구들과 헤어질 생각에 속상하기만 합니다.

    다가올 배정과 입학철.

    민정이 같은 처지의 아이들이 과연 이 동네에만 있을까요?

    '마봉춘이 간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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