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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미연의 뉴스읽기] 똘똘한 한 채, 멍청한 여러 채?

[차미연의 뉴스읽기] 똘똘한 한 채, 멍청한 여러 채?
입력 2018-09-10 14:42 | 수정 2018-09-1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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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이후 생겨난 신조어가 있습니다.

    바로 '똘똘한 집 한 채'.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가격이 오르는 '똘똘한 집 한 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겁니다.

    반대로 수도권이나 지방에 있는 집들은 가격이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일명 '멍청한 여러 채'가 됐습니다.

    뜨거운 부동산 시장을 반영한 신조어 가운데 '초.품.아'도 있습니다.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란 뜻으로 자녀들의 통학이 안전한 아파트를 말합니다.

    초품아냐 아니냐에 따라 아파트값이 1,2억 원이 좌지우지된다고 합니다.

    어린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는 초등학교가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아파트 가격이 폭등한 마포 지역의 아파트를 뜻하는 '마래푸', 고덕 지역을 뜻하는 '고래힐'이라는 말도 만들어졌습니다.

    또 큰 공원이나 숲을 끼고 있는 '숲세권', 큰 쇼핑몰을 끼고 있는 '몰세권',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

    이처럼 국적을 알 수 없는 암호 같은 말들이 만들어지고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아파트가 주거지 역할 뿐 아니라 일상의 삶에도 깊숙이 들어와 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가격이 너무 올라 이제 열심히 일해서 자기 힘으로 서울에 집 한 채 마련하기란 불가능해졌고, 서울에 집이 있는 사람은 세금이 오를까, 가격이 다시 떨어질까 봐 불안하고, 집이 없거나 서울이 아닌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울고 싶은 심정입니다.

    누구도 행복하지 않은 서울의 아파트 가격.

    국민을 불행하게 만드는 건 사람 개개인의 탐욕 때문일까요, 아니면 정부 정책의 실패일까요?

    차미연의 뉴스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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