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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오아시스] '환각·환청' 뒤 추락사…타미플루 부작용?

[경제 오아시스] '환각·환청' 뒤 추락사…타미플루 부작용?
입력 2018-12-26 14:55 | 수정 2018-12-2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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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나흘 전 부산에 사는 중학생이 아파트 12층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학생이 독감 증세로 타미플루를 처방받아 복용한 뒤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며 환각과 환청 증상을 호소했다고 유가족들은 말하고 있는데요.

    2016년에도 국내에 이와 비슷한 추락 사망 사고가 있었고, 이미 올해 초 보건당국이 "소아와 청소년의 경우 타미플루 복용 뒤 적어도 이틀 동안은 혼자 두지 말고 주의깊게 관찰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낸 바 있습니다.

    이 약 복용과 추락사의 직접적 연관성이 의학적으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는데요. 대한약물영양의학회 이승남 이사장과 자세히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승남 대한약물영양의학회 이사장 ▶

    네, 안녕하십니까?

    ◀ 앵커 ▶

    요즘 독감 워낙 유행이라 타미플루 처방 받으신 분들 정말 많으신데 일단 어떤 약인지 간단하게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 이승남 대한약물영양의학회 이사장 ▶

    쉽게 이야기해서 우리가 박테리아 생기면 항생제 먹잖아요. 곰팡이 생기면 항진균제를 먹듯이, 우리가 항바이러스제가 있는데 그중에서 아사이클로버는 대상포진 같을 때 먹는 거고 이 타미플루는 인플루엔자균의 증식을 억제하거나 전이를 막아서 우리가 증상을 호전시키면서 합병증을 없애주는 치료제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 앵커 ▶

    그래서 지금 국내에는 한국로슈가 제조·판매하는 오리지널 의약품이 있고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도 많이 내놓은 상태더라고요. 그런데 이 독감 진단받았다고 해서 모두 다 타미플루 처방 받는 건 또 아니겠죠?

    ◀ 이승남 대한약물영양의학회 이사장 ▶

    그렇습니다. 우리가 독감을 진단받았지만 증상이 경미하거나 또 한 가지 독감 약을 복용, 그러니까 항바이러스제를 먹는 건 증상 발현 48시간 이내에 드셔야 합니다. 48시간이 지나가서 먹게 되면 그 약이 효과가 굉장히 많이 떨어지고 효과가 별로 없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빨리 진단받아서 48시간 이내에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건 제네릭이나 오리지널이나 거의 다 똑같습니다.

    ◀ 앵커 ▶

    나흘 전 사고로 지금 유가족분들 물론이고 많은 분들이 지금 충격에 빠졌는데 타미플루 부작용 사례, 많이 보고돼 있죠. 어떤 사례들이 있습니까?

    ◀ 이승남 대한약물영양의학회 이사장 ▶

    가장 많은 건 소화기계 계통이에요. 구토가 나거나 구역을 하거나 아니면 또 한 가지는 두통이 나거나... 가장 많은 게 구토가 나는 건데 구역나는 거, 그게 한 10%가 되고요. 두통 나는 경우는 한 6% 정도 되기 때문에 6~10%로 이 세 가지가 가장 많습니다. 두드러기라든지 다른 부작용은 1% 미만으로 알고 있으면 되겠습니다.

    ◀ 앵커 ▶

    이번에 나온 것처럼 환각이나 어떤 충동을 느낀다, 이런 부분들도 보고는 돼 있죠?

    ◀ 이승남 대한약물영양의학회 이사장 ▶

    보고는 되어있는데 저도 솔직한 얘기로 제가 의사 생활한 지 30년 가까이 되고 독감 환자한테 타미플루 처방한지 꽤 오래됐지만 전 아직 한 번도 본 적 없는 것 같아요. 여태까지 이건 뭐냐. 아스피린을 먹다가도 아스피린에 의해서 쇼크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부작용이 많지는 않지만 드물지만 생길 수가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겠습니다.

    ◀ 앵커 ▶

    이게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지금 이런 부작용 사례들이 실제로 보고가 돼있죠?

    ◀ 이승남 대한약물영양의학회 이사장 ▶

    굉장히 많습니다. 가장 많은 게 일본에서는 2001년도부터 2007년도까지 소아·청소년들이 5명이 갑자기 그 약으로 인해서 사망한 경우가 있었어요. 일본에서는 그래서 한동안 처방을 안 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인과관계를 보니까 이 약하고 청소년들이 사고난 거가 관계가 없다고 했기 때문에 다시 처방하고 있습니다.

    ◀ 앵커 ▶

    "(관계가) 없다"로 결론이 난 건가요?

    ◀ 이승남 대한약물영양의학회 이사장 ▶

    네, 맞습니다.

    ◀ 앵커 ▶

    아니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 이승남 대한약물영양의학회 이사장 ▶

    밝혀지지 않은 거는 없는 거나 비슷한 거예요. 왜냐하면 우리가 인과관계를 확실히 해야 이 약으로 인해서 사망을 했다는 걸 밝힐 수가 있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아직은 확실히 인과 관계가 밝혀졌다고 할 수 없습니다.

    ◀ 앵커 ▶

    그래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미 2007년부터 '소아·청소년 환자들의 이상행동에 의한 사고 위험 경고 문구'를 타미플루에 추가를 했었고 또 2009년에 있었던 추락 이후에 안정성 서한..이런 것도 배포했고 이번에도 또 강조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주의를 해야 한다는 내용인가요?

    ◀ 이승남 대한약물영양의학회 이사장 ▶

    그러니까 쉽게 이야기해서 성인들은 괜찮은데 10세 이하의 청소년들 같은 경우에 갑자기 이상 행동을 하는 거예요. '섬망'이라는 건 자기가 혼동을 일으키면서 또 한 가지, 과도한 행동을 하면서 소리를 지른다든지 난리를 친다든지 초조함·불안감·불면증 이런 게 생기게 되면 청소년이나 소아들한테 바로 다른 사고가 날 위험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이걸 관찰해서 이럴 경우에는 바로 부모님들이 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이 약 때문에 생기는 부작용이 아닌가..왜? 이건 사고가 나기 때문에. 추락사라든지 그런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이틀 동안 관찰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 앵커 ▶

    절대 혼자 두면 안 된다.

    ◀ 이승남 대한약물영양의학회 이사장 ▶

    그렇습니다. 맞습니다.

    ◀ 앵커 ▶

    그래서 타미플루 부작용 신고 건수가..그래프를 잠깐 보실까요? 최근 5, 6년 사이에 많이 늘어서 지금 1,166건. 연 평균 2백에서 3백건 가까이 신고되고 있고 또 주로 18세 이하 소아·청소년들에게 집중이 되고 있어요. 성인들에게 나타나지 않는 불면증까지 소아청소년들에게는 지금 보고되고 있다고 하는데...확실한 인과관계는 나오지 않은 상태인데 부작용에 대한 공포심만 확산되다 보니까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는 아예 타미플루 처방받지 말고 그냥 독감을 견뎌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혼란도 좀 있으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이승남 대한약물영양의학회 이사장 ▶

    그렇게 있지만 우리가 가장 심각한 부작용이 아까처럼 섬망 같은 것이 생겨서 추락사나 사고사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생기는 경우는 굉장히 빙산의 일각이에요. 문제는 뭐냐, 우리가 타미플루 같은 거를 처방을 안 받아서 만약에 독감을 그냥 갖고 갈 경우에는 작년에 홍콩에서도 그렇지만 400명이 죽은 적이 있었잖아요, 독감 때문에. 바로 이런 부작용이 더 심하면 폐렴이라든지 합병증으로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특히 임산부일수록,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일수록 복용하지 않게 되면 합병증으로 사망할 확률이 더 심각하기 때문에 따지면 저는 처방하는 게 더 옳다고 생각합니다. 단, 가장 중요한 게 뭐냐. 청소년들 같은 경우 10세 이하의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가장 중요한 게 부모가 혼자 두지 말고 이틀 동안 관찰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 앵커 ▶

    네, 그래서 식약처도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지 말아라..그리고 복용하는 동안 이상 징후가 있으면 즉시 담당 의사와 상의하라, 이렇게 안내하고 있네요.

    ◀ 이승남 대한약물영양의학회 이사장 ▶

    네, 맞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이번 사고가 또 안타까운 것이 보건 당국이 이런 문제점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는데도 전혀 복약 지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부분이 상당히 안타까운데..타미플루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자 본인이라든지 의료진들이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요?

    ◀ 이승남 대한약물영양의학회 이사장 ▶

    첫 번째는 보건당국에서 의사들한테 그런 게 있다고 우리한테 노티스를 했지만, 중요한 게 강하게 이야기하는 게 중요한 거에요. 하나라도 사고가 나게 되면 부모한테 굉장히 큰 거니까...또 한 가지는 이 약을 먹게 되면 대부분 구토나 구역 나타나고 두통 나타나는 건 정상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하루나 이틀 지나면 없어지기 때문에 그것이 바로 아까 사고사 같은 게 생기는 건 아니고요. 섬망 같은 거만 주의하시면 되고요. 그런데 너무 구토나 이런 게 심한 사람이 있어요. 작년에 걸렸는데 올해 또 먹으면 너무 힘들다 할 경우에는 요새는 주사 맞는 게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1회만 맞으면 되기 때문에 한 30분 정도..그걸 맞게 되면 구토나 구역 같은 것은 없지만 이건 또 설사가 날 수 있어요. 부작용이 없는 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있지만, 여러분이 이것을 의사와 상의해서 선별하면 되겠습니다.

    ◀ 앵커 ▶

    네, 알겠습니다. 일단 소아와 청소년은 타미플루 복용시에 최소 이틀 동안은 혼자 두지 말고 보호자가 주의 깊게 관찰을 해야겠습니다. 또 이런 부작용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한 의료계의 정밀검사와 연구가 빨리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이승남 가정의학과 전문의였고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승남 대한약물영양의학회 이사장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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