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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술국치' 기록한다…식민지 역사박물관 개관

'경술국치' 기록한다…식민지 역사박물관 개관
입력 2018-08-14 17:10 | 수정 2018-08-1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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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는 8월 29일은 한일합병조약문이 발표된 경술국치일입니다.

    이날, 서울 용산에 식민지역사박물관이 개관합니다.

    그동안 시민들의 성금으로 개관이 추진됐는데, 식민지 시대 민중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개관에 앞서서 이지수 기자가 미리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빛바랜 종이에 가족들을 향한 그리움이 한 자 한 자 적혀 있습니다.

    "부모님께오서 양 내외가 걱정없이 사시고 아들도 잘 지내며…"

    강제징용 피해자인 김외준 씨가 전쟁터에서 부인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입니다.

    편지 옆에는 전쟁터에 끌려가 시베리아에 억류됐다가 돌아오지 못한 이규철 씨의 수기가 전시돼 있습니다.

    "누구를 위해서 전쟁터로 가야만 하나. 일본을 위해서 죽고싶지 않다…"

    벽면 한쪽에는 순사 임명장, 조선총독부 관료 임명장 등 친일파들의 행적도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모두 식민지 시기를 겪었던 민중과 후손들이 수십 년 동안 간직했다가 기증한 물건들입니다.

    강제징용 피해자나 항일운동가들의 유족들이 활동하면서 모은 자료는 물론, 일본 시민들이 보내온 것도 적지 않습니다.

    [이희자/태평양전쟁피해자 보상추진협의회 대표]
    "내가 활동을 하면서 나도 나이가 먹어가잖아요. (기록들이) 재탄생을 하게 돼서 나는 정말 30년의 활동이 허무하지 않았고…"

    전시된 물건만 4백여 점, 서고에 보관된 기록물까지 합하면 7만 점 가까이 됩니다.

    [김승은/민족문제연구소 실장]
    "식민지배의 실상과 그 속에 살았던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살았는가 거기에는 일상적인 민중의 삶도 있고요…"

    식민지역사박물관은 지난 2007년 민족문제연구소가 추진하기 시작해 11년 만에 시민 5천여 명의 기증품과 기금 35억 원이 모여 만들어졌습니다.

    박물관은 오는 29일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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