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콘서트
기자이미지 전종환 앵커

[뉴스콘서트] 세계 휩쓴 '동쪽에서 온 야수'…원인은?

[뉴스콘서트] 세계 휩쓴 '동쪽에서 온 야수'…원인은?
입력 2018-03-22 17:38 | 수정 2018-03-22 17:51
재생목록
    ◀ 앵커 ▶

    네, 보도국 오픈스튜디오입니다.

    오늘(22일) MBC 월드에선, 세계 곳곳을 휩쓴 기상 이변 현상을 짚어보겠습니다.

    예년 같으면 새싹이 돋을 시기인데, 때아닌 혹한이 몰아치고 있죠.

    ◀ 영상 ▶

    오늘 새벽, 미국 동부입니다.

    부모는 아이와 걷느니, 차라리 썰매에 태우는 게 낫다고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뉴욕 맨해튼입니다.

    세계무역센터 주변도 강풍까지 몰아쳐 한 치 앞을 보기 힘들 정도, 폭설 때문에 워싱턴 백악관과 의회 일정도 연기가 됐습니다.

    항공편과 열차는 큰 차질을 빚고 말았습니다.

    ◀ 앵커 ▶

    때아닌 폭설, 미국에만 내린 게 아닙니다.

    유럽 전역도, '3월 강추위'에 꽁꽁 갇힌 모양새입니다.

    ◀ 영상 ▶

    지중해와 맞닿은 이태리, 스페인 등 남유럽도 얼어붙었는데요, 영국 남부에는 20cm의 눈이 내리면서 도시 전체가 백설로 뒤덮였습니다.

    제설 당국이 쉼 없이 차도를 닦아내지만 시야를 가리는 운전이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션 웨스트/영국 링컨셔주 경찰]
    "만약 여행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 안전한 곳을 찾아 머물고 계십시오. 집 또는 일터에서 머물기를 바랍니다."

    [판초 오테가/미국 필라델피아]
    "겨울은 우리에게 좋은 계절이지요. 하지만 지금은 다른 계절로 넘어가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린터크 크루츠/미국 뉴저지]
    "겨울이 계속 되는 건, 행복하지 않다고 봐요. 더 따뜻한 걸 찾기 때문에 난방비도 더 많이 들게 되죠. 우리에게는 좋지 않다고 봅니다."

    ◀ 앵커 ▶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춘분'인 어제 우리나라에도 큰 눈이 내렸습니다.

    대구는 111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관련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경남엔 8년 만에 '봄 눈'이 왔고, 대구에는 기상 관측 이래 3월 하순 기준으로 가장 많은 3.3cm의 눈이 내렸습니다.

    낮 동안 눈은 빠르게 녹았지만, 대구와 부산, 대전 등 주요 도심에선 출근길 정체가 이어졌습니다.

    눈비가 빗발친 서울에선 겨울 외투와 비옷을 꺼내 입은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갑작스런 눈에 경남에서만 8개 시·군에서 42개 학교가 어제 하루 휴교했습니다.

    경북의 6개 시군에선 10센티미터 넘는 눈이 쌓여 비닐하우스가 무너진 농가가 속출했습니다.

    ◀ 앵커 ▶

    '꽃샘추위'라고 하기엔, 한파의 강도와 폭설량이 엄청나고요, 3월과 어울리지 않은 '기상이변'입니다.

    통상, 북극에는 강한 제트기류가 흐르면서 찬바람이 내려오는 걸 막아줍니다.

    그런데 이번엔 좀 다릅니다.

    북극의 온도가 평소보다 최대 10도가량 오르면서, 소용돌이 기류가 만들어져 제트기류를 뚫고 남하한 겁니다.

    제트기류의 둑이 터지자 북극 찬바람이 유럽과 북미, 아시아로 퍼져 나간 거죠.

    극지방의 한기가 시베리아에서 번진 거라며 '동쪽에서 온 야수', 혹은 '시베리아 야수'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북극의 온도가 올랐다는 건, 온난화의 여파로 의심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숨을 거둔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생전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류가 온난화 문제를 되돌릴 수 없는 시점에 가까이 와 있다"

    창밖의 날씨, 조금은 의미 있게 바라봐야 하는 게 아닌지, 생각에 잠기게 하는 이상 기후 변화입니다.

    지금까지 MBC월드였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