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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中 "위안화로 석유 거래"…달러화에 대한 도전

[경제이슈] 中 "위안화로 석유 거래"…달러화에 대한 도전
입력 2018-03-26 17:28 | 수정 2018-03-2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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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진주'라 불리는 석유.

    오늘(26일) 같은 미세먼지의 주범이고 가격도 비싸지만, 아직까진 석유가 없으면 살 수 없습니다.

    그런데요, 이 석유 시장에 오늘부터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위안화로 원유 선물거래를 시작한 겁니다.

    지금 보시는 건 유전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모습인데요, 전 세계에서 여러 나라가 원유를 생산하지만, 결제수단은 단 하나, 오직 달러입니다.

    달러가 없으면 기름을 사고팔 수가 없다는 이야기인 겁니다.

    그런데 중국이, 이제 자신들의 위안화로도, 기름을 사고팔겠다고 나섰습니다.

    무역전쟁에 이은 중국의 또 다른 도전, 지금부터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먼저, 국제 상품시장에서 기름을 어떻게 사고파는지 잠깐 보시겠습니다.

    석유가 없으면 자동차도 서고, 공장도 멈추고, 심지어 탱크도 멈출 수밖에 없죠.

    이처럼 세계 경제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인데요, 기름 값이란 게 비용부담도 크고 가격 변동도 심하다 보니까 사람들은 한 달, 석 달, 또는 6개월 뒤에 필요한 석유를 사전에 미리 사거나 파는 계약을 맺습니다.

    이게 바로 '원유 선물거래'인데요, 이 거래 또한 지금까지는 달러로만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석유를 뜻하는 페트로와 달러를 합친 '페트로 달러(Petro-Dollar)'라는 말은, 달러와 미국이 가진 패권을 상징해왔습니다.

    따라서, 오늘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위안화로도 기름을 사고파는 계약을 맺는다는 건, 달러 패권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중국은 왜 이런 도전장을 냈을까요?

    겉으로 내세우는 이유는, 일단 국제 기름 값이 자꾸 출렁대고, 이걸 또 달러로 바꿔야 하니까 환율마저 함께 오르락내리락하니까, 원유를 안정적으로 거래하고 싶다는 겁니다.

    하지만, 속내는 다릅니다.

    원유 선물 거래를 시작으로 해서, 나아가 현물도 위안화로 직접 사고팔면서 달러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겠다는 것인데, 바로 미국 경제 패권에 대한 도전입니다.

    '페트로 달러' 를 끝내고, '페트로 위안' 시대를 열겠다고 공식 천명한 것이죠.

    그렇다면, 중국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관건은 먼저 활발한 거래입니다.

    우선,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중동 산유국들이 거래 당사자로 뛰어들어야 하는데, 하지만, 그간 석유 거래 역사를 보면 쉽지 않습니다.

    먼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2000년대 초반, "모든 원유 결제를 유로화로 한다"고 선언했지만, 미국과의 전쟁 끝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원유 매장량 기준으로 세계 1위인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역시 "원유를 유로화로 결제하겠다"면서 미국에 반기를 들었는데, 차베스 정권은 축출당했고, 베네수엘라는 지금 세계 최악의 물가 폭등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란, 러시아 모두 '페트로 달러'에 도전했다가 심각한 경제 위기를 수차례 겪었습니다.

    중국은요 이미 3년 전, 위안화 선물시장을 열려고 시도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위안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문을 못 열었죠.

    우여곡절 끝에 이번에 개장을 한 건데, 공교롭게도 이번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시점과 겹칩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선, 달러 말고 위안화로 원유 결제를 다변화하면 나쁠 건 없는데요, 자칫 현 상황이 달러와 위안화 간의 전쟁 양상으로 간다면, 중간에서 엉뚱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은 대비하고 있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경제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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