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콘서트
기자이미지 정철진 앵커

[경제이슈] 트럼프는 왜 아마존을 미워하나?

[경제이슈] 트럼프는 왜 아마존을 미워하나?
입력 2018-04-03 17:35 | 수정 2018-04-03 17:41
재생목록
    ◀ 앵커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몰인 아마존을 연일 공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집중포화에 아마존 주가도 연일 폭락인데요, 트럼프는 왜 이렇게 아마존을 미워할까요?

    최고급 명품 브랜드 상점들이 즐비한, 미국 뉴욕 맨해튼의 거리.

    보시는 것처럼 최근 공실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아마존이 수천 개의 소매업자들을 파산시킨다"고 판단한 겁니다.

    트럼프의 발언이 극단적이긴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이 전통적인 길거리 상점에 끼치는 충격, 엄청난게 사실입니다.

    유통 공룡이 몰고 오는 유통 구조의 변화, 먼저 관련보도 보신 뒤,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 영상 ▶

    미국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마존 때리기'와 미국의 관세 폭탄에 맞선 중국의 보복조치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9% 떨어진 23,644, S&P 500지수는 2.23% 하락한 2,581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 가까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특히 세계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5% 넘는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기술주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 앵커 ▶

    아마존을 겨냥한 트럼프의 트위터, 매섭습니다.

    어제(2일) 트위터 볼까요?

    "바보보다 못한 사람들만이 우체국이 아마존을 통해 돈을 번다고 말한다. 충분히 세금을 내는 소매업체들만 문을 닫는데,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그리고 며칠 전에는(3.29) "아마존은 세금을 거의 내지 않는다. 미국 우체국을 배달부로 써먹고 있다"고 맹비난한 거 했는데, 지난달 말 트럼프가 아마존에 반독점법을 적용할 거란 언론 보도 이후 주가는 12% 넘게 빠졌고, 날아간 시가총액 100조 원에 달합니다.

    한편, 일각에선 지난 미국 대선 때 "트럼프를 민간로켓에 태워 우주로 날려버리겠다"고 말한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에 대한 트럼프의 보복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런데요, 팩트는 미국 소매업, 특히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다는 데 있습니다.

    올해 1분기 미국 상업용 건물 공실률은 8.4%를 기록했는데, 5년여 만에 최고치입니다.

    앞서보신 것처럼 뉴욕과 LA 등 대도시도 예외가 아닌데요.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마존을 필두로 전자상거래를 선호하는 소비 패턴의 변화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쉽게 말해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쇼핑하고 음식을 시켜먹으니, 기존 길거리 상점들이 문을 닫는다는 뜻이죠.

    미국에선 지난해 1~9월까지 오프라인 유통체인 6천 700개가 문을 닫았는데,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상황일까요?

    우리나라는 전체 소매업종에서 온라인 매출비중이 20% 정도이지만,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고 봐야 합니다.

    실제로 상가 공실 문제가 서울 강남에서부터 발생하고 있는데, 아직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은 있지만, 이런 상가의 철옹성, 우리도 한순간 붕괴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측면은 내수침체의 역설입니다.

    온라인 유통 공룡들이 모든 것을 장악해 버리니까, 오프라인 상점들은 매출 부진에 허덕이고, 소상공인들이 어려워지면서, 소비도 결국 줄어들게 되는 거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친 전체 판매량은 떨어지지는 않는데, 체감 경기는 계속 나빠지는 통계의 왜곡이 자꾸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전통소매업이 어려움을 겪는다며, 아마존을 맹공격하는 트럼프의 극단적 행동, 미국 내에서도 비웃음이 나오지만, 미국 소상공인 상당수는 이런 트럼프에게 동조하고 있다고 합니다.

    트럼프의 아마존 때리기, 이게 우스꽝스러운 일인지, 아니면 소상공인을 살리는 천재적인 묘수인지 알 수는 없지만, 중요한 건 우리에게도 곧 닥칠 문제라는 겁니다.

    지금까지 경제이슈였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