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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정철진 앵커

[경제이슈] 삼성 무노조 앞날은?

[경제이슈] 삼성 무노조 앞날은?
입력 2018-04-18 17:22 | 수정 2018-04-1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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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네, 경제이슈입니다.

    앞서 빅이슈에서 보신 것처럼, 삼성그룹.

    지난 80년간 유지해 온 '무노조 경영 원칙'을 사실상 폐기했습니다.

    이 정도의 파격적 결정이라면 그룹 오너인 이재용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결단했다고 봐야 할 텐데요.

    그래서 앞으로 삼성그룹 전체로 노조 활동이 확산될 거란 전망도 나오는데 정말로 그럴지, 또 삼성의 앞날은 어떻게 될지 먼저 관련 보도 보신 뒤에 자세히 짚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삼성 에버랜드 직원 4명으로 구성된 '삼성 노동조합'이 오늘 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룹 전체의 정규직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협력직 직원까지 조합원으로 하는 이른바 '초기업 단위노조'를 표방했습니다.

    [조장희/삼성노조 부위원장]
    "저희 삼성노동조합이 삼성 그룹이 노동조합의 권익을 인정하는 시작이 됐으면 합니다."

    이로써 삼성에서도 복수노조 허용 이후 첫 노조가 설립되게 됐습니다.

    삼성은 호텔신라 등 8개 계열사에 노조가 있지만, 상당수가 친 회사 성향의 이른바 '휴면 노조'로 분류됩니다.

    ◀ 앵커 ▶

    네 방금 보신 것처럼 7년 전, 삼성 최초의 노동조합인 삼성에버랜드 노조가 만들어졌지만, 사실상 삼성은 여전히 '무노조 경영'이었습니다.

    그래서 "삼성이 지금 위치에 오른 건 노조가 없었기 때문이다."라는 말도 나오는데요.

    창업자인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반도체 같은 신사업에 올인해 오늘날의 삼성을 만들었다는 거죠.

    과연 이런 평가, 사실일까요?

    일단, 삼성의 무노조 경영을 둘러싼 명암이 분명해서 현재로서는 이 부분을 정확히 분석할 순 없습니다.

    또, 해외에도 구글과 아마존, 월마트처럼 노동조합 없이 성장한 기업은 있지만 삼성처럼 전자, 유통, 금융, 중공업 등 전반에 걸친 재벌이 아니라 비교 자체가 힘듭니다.

    그런데요, 최근 월마트나 아마존 같은 유통 회사들의 무노조 원칙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비판이 나옵니다.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노동조합을 필요로 한다."

    바로 미국 재무장관이었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의 말입니다.

    그의 주장은 지금 미국 경제 지표가 좋고 고용 시장도 너무 좋은데, 이상하게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바로 노동시장에서 임금 상승이 전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란 겁니다.

    그리고 서머스 전 장관은 그 이후로 노동조합 조직률이 떨어진 것을, 핵심으로 꼽았습니다.

    월마트나 아마존 같은 유통업체들이 무노조 경영을 하다 보니 직원들 임금 상승은 막혔고, 결국 경제 지표만 좋고 체감 경기는 나쁜 왜곡이 발생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달 초였죠.

    국내 최대 포털업체인 네이버에서도 창사 19년 만에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어떻게 네이버가 노조를 만드냐", "이제 IT 강국 시대도 끝났다"고 말합니다.

    반면, 네이버 직원들의 얘기는 좀 다른데요.

    네이버 설립 초기엔 수평적 조직 문화가 자랑이었지만 회사가 커지면서 점점 수직적이고 권위적으로 변했고 소통은 더 힘들어졌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현재로선, 오히려 노조가 있어야 소통이 잘 되고 '4차 산업혁명'에도 더 맞는다는 이야깁니다.

    이번 삼성의 노조 허용에 대해 세간에선 벌써부터, 검찰 수사에 대한 꼼수 대응이라는 의혹이 나옵니다.

    과연 진정성이 있느냐는 건데요.

    결국 쟁점은 삼성의 다른 계열사에서도 공식적인 노조 활동 보장이 이뤄지느냐 하는 문제일 겁니다.

    특히,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에서 정말로 노조활동이 시작되는지 초점이 맞춰지는데요.

    삼성은 이제 노동조합과 함께 새로운 4차산업혁명 시대를 열어가야 하는 숙제를 풀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경제이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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