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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환의 빅 이슈] '오너 갑질' 잇단 폭로…'직장 갑질' 실태는?

[전종환의 빅 이슈] '오너 갑질' 잇단 폭로…'직장 갑질' 실태는?
입력 2018-04-19 17:25 | 수정 2018-04-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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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종환의 빅 이슈입니다.

    한진그룹 일가의 갑질 행태, 최근 줄줄이 폭로되고 있습니다.

    막혔던 둑이 터진 격인데, 대한항공 조현민 전 전무의 '물컵 갑질'로 시작해 오너 일가 전체의 갑질이 만천하에 드러냈습니다.

    회사를 가문의 소유물 정도로 여겼던 것일까?

    그렇지 않다면, 이런 오만함 나올 수 없었을 겁니다.

    분노한 여론, 조롱하듯 해외 휴가 간다고 떠벌리면서 보란듯이 출국했다가 뭔가 심상찮다고 느꼈는지 며칠 뒤 고개를 푹 숙이고 귀국하는 모습이 MBC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이제는, 피의자 신분입니다.

    경찰은 오늘(19일) 대한항공 본사에 있는 조 전무 사무실 등에 수사관을 보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경찰 수사 속보, 박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찰이 오늘 오전 9시 20분부터 3시간 동안 서울 강서구의 대한항공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폭행' 의혹과 관련해 사건 이후 말 맞추기나 협박 시도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입니다.

    경찰은 조 전무의 업무용 개인용 휴대전화 두 대와 회의에 참석했던 임원의 휴대전화 2대, 총 4대를 확보했습니다.

    [한상현/강서경찰서 강력계장]
    "대행사 직원들 상대로 회유한 사실이나 대한항공 직원들끼리 짜맞추기 하지 않았나 그 점을 확인하기 위한…"

    경찰은 당일 회의에 참석한 대한항공 직원들을 조사한 결과 조 전무가 유리컵을 던졌는지를 놓고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말 맞추기나 회유 시도가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조 전무가 음료를 뿌린 데 그치지 않고 유리컵까지 던졌다면 처벌이 더 무거운 '특수폭행' 혐의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경찰은 빠르면 다음 주 초 압수한 자료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대로 조 전무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 앵커 ▶

    사법처리 여부는 경찰의 몫이지만, 우리가 짚어봐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오너 일가의 일상적인 갑질 행태, 수직적인 우리 직장문화에 고스란히 배어들었습니다.

    갑질은 전무님, 상무님, 부장님으로 마치 사다리 타듯 내려오면서 제2, 제3의 피해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 갑질 문화, 어디까지 만연해 있는지 집중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조현진 전무의 '물컵 갑질', 경찰 수사로 드러난 당시 상황 보시고 돌아오겠습니다.

    ◀ 영상 ▶

    [2018년 4월 18일 뉴스데스크 박진주]

    지난달 중순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회의에는 조현민 전무 등 대한항공 측 6명과 광고대행사 임직원 8명 등 모두 14명이 참석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2시간 정도 예정됐던 회의는 15분 만에 끝났습니다.

    경찰조사에서 대행사 직원들은 "모이자마자 조 전무가 고성을 지르며 질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자료를 그따위로 준비해왔냐'고 꾸짖더니 갑자기 회의실 탁자 위 물건들을 쓸어버리기 시작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유리컵과 종이컵은 물론 테이블 위에 있던 휴대전화까지 잡히는 대로 던졌고, 이 가운데 종이컵에 든 음료에 맞은 편에 앉아 있던 대행사 직원 2명이 맞았습니다.

    ◀ 앵커 ▶

    조현민 전무의 갑질에 대한 추가 폭로에 대해서 대한항공이 해명을 내놨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언론에 무차별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대부분 과장되거나 사실과 거리가 있다"

    대한항공의 해명입니다.

    그렇다면, 보도를 한 언론을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 되겠죠?

    하지만, 아직 고소 소식은 없습니다.

    조현민 전무의 어머니, 이명희 씨에 대한 폭로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명희 씨의 수행기사를 했다는 A씨 증언 함께 보겠습니다.

    "집사가 늦으면 욕설을 했다, 그래서 항상 뛰어다녔다." "운전 안 할 땐 집안일을 했다, 집사와 함께 욕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조양호 회장만 없으면 욕설은 더 심해졌고 결국 석 달 만에 운전 그만뒀다"고 폭로를 했습니다.

    이 씨로 추정되는 여성이 자택 리모델링 공사 작업자에게 한 폭언 파일도 나왔죠.

    그 얘기를 들어보면, "다 잘라버려야 된다, 저 거지 같은 놈", 그리고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이 계속해서 나왔습니다.

    한진 계열 호텔의 한 직원이 이 씨를 '할머니'라고 불렀다가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는 이런 폭로까지 나왔습니다.

    대한항공은요, 회사 밖 일이라 진위 확인이 안 된다는 이런 입장을 반복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맘껏 휘두르는 사주 권력, 브레이크는 없어 보입니다.

    이걸 막아보려고 외부에서 수혈된 사외이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30대 대기업 사외이사들의 안건 찬성률, 99%입니다.

    사외이사는 그저 거수기 역할에 그친다는 걸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니 오너 갑질, 막을 방도 없어 보입니다.

    왕처럼 떠받들어지니 임원진부터 부장, 과장까지 봉변당하지 않을 방법은 오직 하나뿐입니다.

    그저 참는 방법밖에 없는 겁니다.

    오너 일가에선 갑질이 대물림되고, 갑질은 사다리를 타고 아래로, 아래로 계속해서 내려와서 신입사원에게 까지 전해지게 된 겁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일까지 생겼습니다.

    대기업 들어갔다고 뛸 뜻이 기뻐했던 젊은이들이 겪는 갑질의 현장, 함께 가보시겠습니다.

    ◀ 영상 ▶

    [2018년 2월 2일 뉴스데스크 염규현]

    "매달 박 회장을 승무원들이 영접한다." "차출되고 강요돼, 팔짱을 껴야 하고, 포옹하는 때도 있다."

    항공업계의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아시아나 전·현직 직원들은 회사의 지시가 있었다고 말합니다.

    [아시아나항공 전직 승무원]
    "회장님 팔짱 끼는 거 좋아하는 거 알지? 팔짱 껴드려. 허그해야 된다고 하고…"

    그리고 지시대로 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전직 승무원]
    "100미터 달리기하듯이 달려가서 안겨요. 덜썩 안기고, 보고 싶었다는 둥. 팔짱을 낀다라는 게 남성의 팔과 여성의 가슴이 닿는데. 그걸… 무슨 남편도 아니고."

    아시아나의 2010년 사내 행사입니다.

    박삼구 회장 앞에서 춤을 추며 장기 자랑하는 모습도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미래에셋에선 '여직원 골프대회'에 대한 폭로가 나왔습니다.

    박현주 회장과 임원들이 매년 여직원 100여 명과 골프 행사를 갖는데, 재작년 뒤풀이 자리에서 걸그룹 노래와 춤을 추도록 해 수치스러웠다는 주장입니다.

    [미래에셋 직원]
    "테이블 위에 여자 분이 올라가셔서 격렬하게 춤을 추시고 이런 분도 계셨고, 가장 불쾌했던 건 그 이후에 남성 직원들의 반응들, 삼천 궁녀니, 수령님 앞에서 기쁨조하고 왔다."

    ◀ 앵커 ▶

    회장님 갑질,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회장님은 가끔 밖에 만날 일이 없겠죠?

    오히려 더 힘든 건 매일같이 옆에서 괴롭히고 닦달하는 이른바 '상사 갑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쳇말로 '꼰대 갑질'이라고도 하죠.

    상사 갑질.

    때와 장소, 이유와 그 유형도 정말 갖가지입니다.

    뚱뚱하면 엘리베이터도 못 타게 했다, 불시에 소변검사를 해서 담배를 피우는지 검사를 했다, 마라톤 동호회에 강제로 가입시킨 뒤 동계훈련 합숙까지 강요해놓고 그 비용은 직원에게 부담을 했다.

    요즘, 군대도 안 하는 이런 갑질, 2018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직장 상사 갑질의 실태입니다.

    관련 보도 보시겠습니다.

    ◀ 영상 ▶

    [2018년 4월 18일 뉴스데스크 이준범]

    한 유명 안마 의자 제조 업체 직원들이 작성한 실태조사서입니다.

    "체중이 많다고 엘리베이터를 사용 못 하게 했다거나 뱃살을 잡아당겼다"는 경험이 적혀있습니다.

    한 명 만의 주장이 아니라, 이를 목격했다는 직원들도 많습니다.

    "간식을 뺏어서 다른 직원을 주고, 다이어트 식단을 먹으라며 이름을 적어가는 등 공개적인 모욕이 있었다"는 내용도 나왔습니다.

    [바디프랜드 직원]
    "말로는 어렵고…말하기는 어렵고 이렇게만…"

    회사는 금연도 강요했습니다.

    수시로 주머니를 뒤지고, 예고 없이 소변검사를 해서 금연학교에 보냈다는 내용의 답변도 38%나 됐습니다.

    업무 성과만이 아니라 살이 쪘거나 담배를 피운다는 것이 인사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전 바디프랜드 직원]
    "승진평가하는 시기, 연봉협상하고 그런 시기가 오면 공공연히 살 안 빼면 승진 없다. 연봉 인상 없다…"

    ==============================

    [2018년 1월 30일 뉴스데스크 오해정]

    어둠이 내린 잠실 주경기장.

    10여 명의 중년 남녀가 강추위를 피해 지상터널에서 몸을 풀고 이어서 두어 바퀴를 뜁니다.

    그런데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갑자기 회사 현수막을 들고 사진을 찍기 바쁩니다.

    일종의 사진 찍기용 야외연습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연습 뒤 누가 참석했고 누가 빠졌는지 SNS 대화방에 세세히 공유하고 인증사진까지 올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국 직원]
    "회원들이 자꾸 빠져나가거나 그러면 거기(동호회) 임원들이 또 안 좋은 소리를 듣고… 마라톤 회장이 무릎도 꿇고 (본사 팀장한테) 잘못했다고 울고불고했다고…"

    훈련 참석률이 낮으면 바로 제재가 들어옵니다.

    거의 마니아처럼 매년 5번 이상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야 하고 대회 참가 비용과 동계훈련 합숙 비용 모두 직원들 부담입니다.

    ◀ 앵커 ▶

    직장 상사의 갑질이 이미 조직의 관행, 조직의 문화로 굳어져 있는 곳도 많습니다.

    특히, 천신만고 끝에 바늘구멍 취업문을 통과한 신입사원들에 대한 갑질, 정말 말도 못할 지경입니다.

    대표적인 곳 바로 금융권입니다.

    KB국민은행의 신입행원 연수 과정에서 벌어진 일 함께 보시겠습니다.

    여직원들에게 생리를 미루는 용도로 피임약까지 나눠 주면서 100km 행군을 시켰습니다.

    당연히 가혹행위 비난에 휩싸였는데, 이 은행은 도전 정신을 길러주려는 취지였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피임약 행군 강요는 무려 3년 전부터 실시돼 더욱더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갓 취업한 힘 없는 신입행원들, 기업 문화라는 미명 아래 불평 한마디 못하고 갑질을 당해온 셈입니다.

    갑질 연수를 강요하면서 최저임금도 주지 않는 회사도 있었습니다.

    우리은행은 하루 10시간 이상 교육에 밤샘 산행 등의 일정을 계속해서 진행을 했는데 하루 5만 원의 일비만 줬고요.

    대구은행은 일당이랍시고 준 돈이 채 2만 원이 안 됐습니다.

    자, 어떻습니까? 해도 해도 너무하죠?

    하지만, 이뿐만이 아닙니다.

    환자 보느라 선배들 눈치 보느라 정신없는 간호사들을 병원 행사에 강제로 동원한 사례도 있습니다.

    관련 보도 보시겠습니다.

    ◀ 영상 ▶

    [2017년 12월 26일 뉴스데스크 윤영균]

    "여러분, 힘찬 박수로 우리 간호사 선생님들 모시겠습니다!"

    몸에 달라붙는 티셔츠와 짧은 바지 차림의 간호사들이 걸그룹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개원 35주년 행사 무대에 동원된 간호사들입니다.

    간호사들은 이 같은 대외적인 행사뿐만 아니라 자체 송년회, 심지어는 새로 들어온 의사 환영회에도 장기자랑 도우미로 동원됐다고 말합니다.

    [간호사]
    "'내가 왜 여기서 춤을 추고 있어야 해?'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기쁨조처럼 여기서 왜 이러고 있어야 하나?"

    간호사들은 큰 행사를 앞두고는 한 달 전부터 쉬는 시간을 쪼개 연습해야 했지만, 식사비는 물론 장소를 빌리는 비용까지 스스로 부담했다고 증언합니다.

    [간호사]
    "저희 위 선배들도 '너희 장기자랑 연습 어디서 해?', '정 할 데 없으면 모텔 빌려서 하라'고, '우리도 그렇게 했었다'고…"

    입사한 지 3년이 안 되는 간호사들이 주로 이런 장기자랑을 맡았지만, 사람이 부족하면 이른바 연차가 높은 간호사들도 동원됐습니다.

    ◀ 앵커 ▶

    남의 일 같지 않을 겁니다.

    직장 내 갑질 문화 얼마나 심각한지, 조사결과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갑질 상사와 일한 경험이 있다' 이렇게 답한 직장인이 무려 97%, 대부분 직장에서 갑질 상사들이 횡포를 부린다는 얘길 겁니다.

    다양한 갑질의 행태 함께 보시죠.

    요리조리 책임을 회피하는 미꾸라지형, 자신의 기분 따라 행동하는 기분파형이 각각 20%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랬다저랬다 말 바꾸는 변덕쟁이에서 사사건건 참견하는 지적쟁이까지, 직장인들, 모두 갑질로 봤습니다.

    그런데 갑질 상사에 대한 부하직원들의 대처, 생각 이상으로 소극적이었습니다.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신경을 안 쓰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갑질 상사 보기 싫어서 그냥 '내가 이직을 하겠다' 이렇게 답한 사람도 무려 15%에 달했습니다.

    어차피 얘기해 봤자 고쳐지지도 않고, 말해봐야 불이익밖에 더 당하겠냐. 이렇게 본 거겠죠.

    을이, 갑을 응징하는 것.

    누구나 직장인이라면 꿈을 꾸지만, 현실에서는 어렵기만 합니다.

    왜 그런지, 관련 보도 보시겠습니다.

    ◀ 영상 ▶

    [2018년 2월 1일 뉴스데스크 오해정]

    소주병을 부하직원에게 던지고 의자로 위협합니다.

    멱살을 잡고 주먹으로 얼굴을 마구 때립니다.

    목디스크가 파열되고 뇌진탕을 입는 큰 부상을 입었지만 불이익이 두려워 신고는 꿈도 못 꿨습니다.

    [강 모 씨]
    "신고할 생각을 사실 제가 못했어요. 제가 뒤에 있는 사람(상사)이 무서워서 제가 그랬는데…"

    하지만, 사건 직후 회사 측은 오히려 강 씨가 회사생활을 잘하지 못해 맞은 것처럼 원인을 강 씨에게 돌렸다고 합니다.

    먼저 인사 조치를 당한 것 역시 피해자인 강 씨.

    명백한 증거가 남는 폭행의 경우에도 이렇게 아랫사람은 약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근로자 폭행에 대해서는 어떠한 이유로도 해서는 안 된다고 현행법에 명확히 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폭언으로 모욕감을 주거나 왕따를 시키는 등 이른바 '상사 갑질'은 피해 입증이 쉽지 않아 문제를 드러내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 앵커 ▶

    지금 보시는 건 일본의 '상사 갑질' 금지 캠페인입니다.

    '함께 술을 마시니 맛있다', '다음 달 고용계약 갱신인데, 어떻게하면 좋을까' 이런 말만 던져도 상사 갑질이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상사 갑질을 이렇게 규정합니다.

    '상사가 업무 적정 범위를 넘어서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준 경우', 갑질이다.

    이를 어길 경우, 당사자뿐 아니라 회사에서도 엄중한 책임을 묻게 됩니다.

    유럽사회도 보겠습니다.

    스웨덴, 1993년 세계 최초로 '직장 내 괴롭힘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핀란드 역시, 산업안전보건법에 직장 내 괴롭힘 특별조항을 만들었구요, 프랑스는 한 발 더 나갔습니다.

    직장 괴롭힘 신고가 접수되면, 가해자와 사측이 괴롭힘 없었다는 걸 직접 입증해야 합니다.

    피해자가 증거를 제시해야 하는 우리나라와 정반대의 상황인거죠.

    그만큼 상사 갑질을 심각한 사회문제로 다루는 겁니다.

    우리나라에는 근로기준법이 있지만, 갑질에 대한 처벌이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상사 갑질에 시달리는 많은 직장인들의 공분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우리 직장인들, 속칭 '꼰대 상사'를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고집 세고, 말 안 통하고, 권위적인 사람. 부정의 의미가 가득합니다.

    그런데 '나도 언젠가 꼰대가 될 것 같다', 이렇게 답한 사람도 무려 10명 중 3명이나 됐습니다.

    나도 회사에 다니다 보면 언젠가 내 상사처럼 저렇게 되거란 걸 직감한다는 그런 얘기일 겁니다.

    오너 일가 욕만 할 게 아니라, 상사 갑질 막을 수 있는 법적인 장치, 반드시 마련해야 합니다.

    또,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갑에게는 비굴하게, 을에게는 잔인하게 대하고 있는 건 아닌지 각자가 성찰해볼 일입니다.

    우리 모두, 누군가에게 을이면서, 또 누군가에게는 갑이니까 말이죠.

    지금까지 빅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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