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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환의 빅 이슈] 프로포폴 투약 후 '집단 패혈증'

[전종환의 빅 이슈] 프로포폴 투약 후 '집단 패혈증'
입력 2018-05-09 17:43 | 수정 2018-05-0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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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종환의 빅 이슈입니다.

    강남의 유명 피부과에서 미용 시술을 받은 환자들이 집단으로 패혈증 증상을 보였습니다.

    환자들이 맞은 건 프로포폴 주사제.

    오염된 프로포폴이 문제였던 것으로 조사가 됐습니다.

    문제가 된 프로포폴, 아시다시피 수면 마취제입니다.

    흰색 액체 성분 때문에 '우유 주사'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내시경 검사받을 때 한두 번쯤 맞아본 경험 있을 거고요.

    연예인들의 상습 투약이 문제 되기도 했고요.

    마이클 잭슨의 과다 복용으로도 널리 알려져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시술받을 때 아프지 말라고 사용하는 주사입니다.

    오늘(9일) 빅 이슈에선 오염된 프로포폴 투약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이번 사건 어떻게 일어났는지, 관련 보도부터 보시겠습니다.

    ◀ 영상 ▶

    [2018년 5월 8일 뉴스데스크 이문현]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은 환자들이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녁 6시 반쯤 한 여성을 시작으로 환자들이 연달아 대형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복통과 구토, 어지러움 증상 같은 패혈증 증세였습니다.

    [피해자 보호자]
    "혈압이 너무 낮아요. 혈압 올리는 주사 계속 맞고 있고 온도를 내리고 있고 맥박이 빨라서 그것도…"

    이들은 모두 당일 낮 12시부터 오후 3시 반까지 주름 개선과 미백 시술 등을 받은 뒤였습니다.

    이날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은 환자는 총 21명.

    1명을 제외한 20명에게 같은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문제가 된 피부과는 환자의 이상증상을 확인한 직후 119와 보건당국에 신고했다고 밝혔지만 일부 피해자 측은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피부과에서 시술을 한 게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피해자 보호자]
    "(원장이 전화 와서) 2시에 이런 병이 발견됐다는 거예요. 제 여자친구는 3시 45분에 치료… 발견이 됐으면 멈춰야 되는 거 아닙니까."

    경찰은 원장과 간호조무사 등 병원 관계자 10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프로포폴 관리와 늑장 대처 부분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 앵커 ▶

    피해 환자들,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여성이었습니다.

    리프팅 레이저, 흉터 제거, 제모, 홍조 치료 이런 치료 받았고요, 세균이 퍼지면서 온몸에 염증 반응을 보이는 패혈증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장기 치료가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시간대별로 시술 과정 어땠는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1명의 환자들이 피부 시술을 받은 건 그제, 낮 12시부터였습니다.

    그다음부터 오후 3시 반 사이까지 받았는데요.

    프로포폴도 이때 맞은 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오후 6시 45분.

    병원에 있던 환자 3명에게 이상 증상이 나타납니다.

    복통에 구토, 오한 증세 보였고요.

    병원은 환자들을 대형병원으로 보냈습니다.

    뭔가 큰일이 났다 싶었는지, 병원은 시술받고 집으로 돌아간 환자 18명에게 모두 전화를 했습니다.

    하지만, 환자 17명은 이미 패혈증 증상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새벽입니다.

    "프로포폴 변질이 의심된다"는 간호사의 말이 환자진술로 경찰에 알려졌고요, 이에 경찰은 새벽 2시에, 병원에 들이닥쳐 현장 감식을 진행했습니다.

    피부과 관계자, 경찰 조사에서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프로포폴을 60여 시간 동안 상온에 방치했다.'

    바로 이게 문제였습니다.

    포로포폴은요, 뜯은 지 6시 간 만에 사용하는 게 원칙입니다.

    결국, 또 원칙을 지키지 않아서 이 같은 사단이 벌어진 겁니다.

    관련 보도 보시겠습니다.

    ◀ 영상 ▶

    [2018년 5월 8일 뉴스데스크 공윤선]

    보건당국이 주목하고 있는 점은 '패혈증 증세를 보이고 있는 환자 20명 모두 프로포폴 주사를 맞았다'는 겁니다.

    대두 기름이 원료인 지질성분이 많아 냉장 보관하지 않으면 쉽게 상할 수 있습니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 사망의 원인이었던 '스모프리피드' 영양 주사제 역시 지질성분이었습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한번 균에 오염되기 시작하면 급속도로 균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기 때문에 (주사제 제작)회사에서 오염된 수액을 공급했다든지 주사액을 준비하는 과정 중에 오염이 됐을 경우들까지 (원인으로) 고려를 해야(합니다)."

    병원 측 역시 프로포폴의 변질 가능성을 언급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피해환자 가족]
    "프로포폴이 감염(오염)이 됐던지 뭐 이런 거를 (해당 피부과) 원장이 직접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긴 마취가 필요없는 피부과 시술에는 프로포폴 한 병을 여러 사람들에게 나눠서 투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안다"며 "프로포폴 자체 오염보다는 여러 차례 나눠서 투여하는 과정에서 주사제 또는 주사기가 오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 앵커 ▶

    이번 사건이 발생한 피부과.

    지난 3년동안 빠지지 않고 보건당국의 현장 점검받았습니다.

    점검 결과, 예상했듯이 무사통과였습니다.

    의약품 관리대장과 진료기록부를 쓱 훑어보고 대조하는 게 전부였던 겁니다.

    이런 식으로는 프로포폴 부실관리 같은 문제 잡아내기 당연히 어렵겠죠.

    보건소 관계자도 직원이 모자라 현실적으로 관리가 어렵다 인정을 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 영상 ▶

    [서울 강남보건소 관계자]
    "강남구 의료기관이 인근 서초나 송파에 비해 2~3배 많습니다. 그럼에도, 다른 구에 비해 담당 직원은 1명 정도만 많거든요. 일이 사실은 많은 편이에요. 전체적으로 현장 나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어요. 너무 많기 때문에. 다른 일 다 제껴놓고 나가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 앵커 ▶

    그럼 이번에는 프로포폴이 필요한 미용 시술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수면마취제로 흔히 알려진 프로포폴, 일단 수면내시경 할 때 맞게 되죠.

    수술할 때 전신마취를 유도하거나 유지시키거나, 위중한 환자 진정시킬 때도 프로포폴 사용을 합니다.

    프로포폴은 마약류 의약품이기도 하죠.

    상습 투약한 연예인들이 적발되기도 했고, 마이클 잭슨의 과다 투여 역시 유명했습니다.

    일반 피부과와 성형외과에서도 이 마취제는 자주 쓰이는 겁니다.

    문제가 된 병원에서 한 시술은요, 주름 개선 효과 있다는 서마지 리프트, 그리고 피부색 밝게 해주는 토닝 시술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서마지 시술 땐 통증이 좀 있어서 투약을 원래 하는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피부색 개선해주는 이 시술때는 투약을 하지 않는, 할 필요가 없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보관을 제대로 했는지는 물론이고요, 적절한 프로포폴 투약이었는지 역시 경찰 수사에서 밝혀낼 필요가 반드시 있어 보입니다.

    잘 쓰면 약, 잘 못 쓰면 독이라고 하죠.

    프로포폴 역시 마찬가집니다.

    프로포폴 오남용과 관련된 사건 사고들, 관련 보도로 보시겠습니다.

    ◀ 영상 ▶

    [2015년 10월 22일 뉴스데스크 곽동건]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간호사가 지방이식수술을 받는 20대 여성에게 수면 마취제 프로포폴을 투여합니다.

    그런데 이 여성은 수술 뒤 패혈성 쇼크에 빠졌고 대형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이틀 만에 숨졌습니다.

    [피해자 어머니]
    "제 속을 누가 알겠어요. 생때같은 애가 집에 잘 있다가 3일 만에 갔는데…"

    이보다 사흘 전, 이 병원에선 같은 수술을 받던 중국인 환자가 같은 증세로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경찰조사에서 해당병원 간호조무사는 당시 쓰레기통에 버려진 프로포폴 병 3~40개에서 남은 약을 모아서 투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

    [2017년 8월 1일 뉴스데스크 문철진]

    거제시 모 의원의 수액실.

    원장 A 씨가 침대에 누워 있는 환자에게 다가가 링거 주사를 놓습니다.

    잠시 뒤 마약류 의약품으로 분류된 수면 마취제 프로포폴 12cc를 링거에 주입하더니 6cc씩 두 차례 더 투약합니다.

    한 번에 5cc 이내 투약 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숨진 환자에겐 5배 가까이 더 주입된 겁니다.

    과도한 프로포폴을 맞은 40대 여성은 결국 숨졌고, A씨는 다음 날 새벽 시신을 통영의 한 바닷가에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 앵커 ▶

    쓰고 버린 약병들을 모아서 그걸 다시 주사제로 썼다.

    충격적인 사실입니다.

    보건당국이 반복적으로 관리 강화를 얘기하고 있지만, 여전히 허술한 구석은 많습니다.

    프로포폴 사용하는 병원, 강남에만 1,300곳 이상입니다.

    현장 점검은 강남구 보건소에서 하는데요.

    전담 인력은, 일곱 명이 전부입니다.

    일곱 명이 1,300곳을 정기적으로, 꼼꼼하게 점검한다.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이미 말씀드렸죠.

    그래서 현장 점검하는 병원, 전체의 30%가 안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 병원에서 사라진 마약류 가운데 가장 많은 게 바로, 포로포폴이었습니다.

    작년 상반기까지 5년간 일어난 마약류 분실, 도난 사건, 186건인데, 그 중 55건이 프로포폴이었습니다.

    재활용에 오남용, 거기에 분실 도난까지, 문제가 한둘이 아닙니다.

    서울 강남의 일부 의사들이 아예 병원 문을 닫고 1박 2일 동안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에게 프로포폴 주사를 놔줬다.

    5년 전,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알고 보니, 이 의사들은 업소 측과 결탁해서 돈을 번 거였고요, 업주들은 여성들을 중독자로 만들어서 돈을 갈취했던 사건이었습니다.

    당국의 관리가 부실해서 가능한 사건이었겠죠.

    그로부터 5년, 그동안에도 관련 사건·사고, 숱하게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당국은 관리감독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식약처는 오는 18일부터 프로포폴 23종을 중점관리품목으로 관리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련번호 매기고 보관 장소와 이용 내역을 꼼꼼히 본다는 건데요, 앞으로 관리 강화하겠다 보건당국으로부터 이미 충분히 들었던 말들입니다.

    이 같은 말,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전종환의 빅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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