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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옥의 뉴스 읽기] "회담 연기 가능"…트럼프 속내는?

[이세옥의 뉴스 읽기] "회담 연기 가능"…트럼프 속내는?
입력 2018-05-23 17:12 | 수정 2018-05-2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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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세옥의 뉴스 읽기입니다.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지, 안 열릴지 두고 봐야 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한 말입니다.

    이를 두고 국내 언론, 특히 일본의 주요 언론, 또, 미국의 언론들도 "트럼프가 북미 정상회담을 연기할 수 있다", "트럼프가 북한을 불신하고 있다", 이런 제목들을 세워 기사들을 쏟아냈는데요,

    트럼프 발언의 진의가 뭔지, 톺아보겠습니다.

    먼저, 트럼프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트럼프/미국 대통령]
    "싱가포르 회담이 열릴지 안 열릴지는 두고 봐야 할 것입니다. 회담이 열린다면 아주 좋은 일이고, 북한에게도 좋은 일이 될 것입니다. 열리지 않더라도 괜찮겠습니다. 어떻게 되든 좋습니다."

    보신 것처럼, 북미 회담이 연기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건 분명한데요.

    왜 그랬을까요?

    미국 정가에서는 트럼프에 대한 불신이 상당하고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도 많습니다.

    쉽게 말해서 "이번에도 북한에게,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에게 속을 것이다", 이런 우려와 회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여론을 의식해서, "나는 협상 잘하는 사람이고, 쉽게 당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읽힙니다.

    그렇다면, 미국은 정말 북미 정상회담을 연기할지 다음 트럼프 대통령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비핵화는)일괄 타결되는 게 좋을 겁니다. 꼭 그래야만 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한꺼번에 타결되는 게 훨씬 바람직합니다. 물리적으로 짧은 시간만 주어져서 불가능할 수도 있겠지만요. 그런 물리적 상황을 고려해 빠른 시간에 일괄타결하는 게 좋겠습니다."

    비핵화 타결 방식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는데요.

    미국이 주장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이른바 'CVID'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습니다.

    발언 수위를 조절한 걸로 보이죠?

    이 정도면 회담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기 보단, 북한을 어느 정도 달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김지윤/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안 할 가능성도 있다고 얘기도 했고, 또 만약에 안 하게 되면 나중에 열릴 수 있다는 조금은 정제된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요. 그게 제가 보기에는 신중하게 이 문제에 접근하려는 발언이지, 안 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북미정상회담이 좌초될 위기에 몰렸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분명히 북미정상회담을 하고 싶어 하는 의지는 아직 굉장히 강하다고 보고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언급도 볼까요.

    "북미 관계와 관련해서, 중국이 북한에게 부정적으로 얘기했다고 보느냐"는 기자 질문에, 주목할 만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두 번째로 시진핑 주석과 만난 다음에, 북한 입장이 바뀌었다"는 겁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트럼프/미국 대통령]
    "두 번째 회담 이후에 김 위원장의 태도가 조금 변한 것 같습니다. 그게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중국의 관점에서 이러한 변화가 생겼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요. 사실이 아니길 바랍니다. 나는 시진핑 주석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니까요. 중국과의 무역 문제를 생각할 때, 나는 중국이 북한과의 평화를 위해 우리를 어떻게 돕고 있는지도 생각합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것이 어떻게 진행될지 두고 볼 겁니다."

    이른바 '중국 배후론'을 또다시 직접 제기한 거죠.

    또, 들으신 것처럼 기자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 관해 질문했을 때도 뜬금없이 '북한' 얘기를 꺼냈습니다.

    무역 얘기였는데, "북한과의 평화에 중국이 어떻게 기여 하는지 두고보겠다"는 식으로 말한 겁니다.

    중국에게 '훼방을 놓으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걸로 해석할 수 있겠죠.

    트럼프의 발언에 이어,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백악관과 함께 6월 12일로 예정된 북미 회담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회담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제3국에서 열리는 회담이지만, 어떠한 노력이 요구된다 할지라도 모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적이고 성공적인 결과를 위한 중요한 기회를 마련할 수 있도록, 그동안 해온 노력을 계속 하라고 우리에게 요구할 것입니다."

    '북미 회담이 연기될 수도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이어, 폼페이오 장관이 이런 기자회견을 연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알고 있었겠죠?

    안팎에서 나오는 '북미 정상회담 회의론'을 불식하기 위한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북한에게, 또 회담에 회의적인 자국 내 여론을 의식해서 "회담을 안 할 수도 있다"는 정치적 수사를 던진 거고요.

    폼페이오 장관이 뒤이어 '회담을 성사시키겠다'는 실무적 발언를 한 걸로 볼 수 있습니다.

    이세옥의 뉴스 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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