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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유로화 버리자"…이탈렉시트

[경제이슈] "유로화 버리자"…이탈렉시트
입력 2018-05-31 17:28 | 수정 2018-05-3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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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네. 정철진의 경제 이슈입니다.

    지금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는 건 이탈리아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유로화를 버리자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건데요,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엄청난 충격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대체, 지금 이탈리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가 걱정하는 건 무엇인지,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달러화에 그나마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화폐가 있다면 역시 유로화죠.

    현재 이 유로화를 쓰는 19개 국가를 일명 유로존이라고 부르는데요, 독일과 프랑스, 그리고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요, 최근 이탈리아에서 이 유로화를 쓰지 말고 약 20년 전에 사용했던 '리라화'를 다시 쓰자는 주장, 그러니까, 유로존을 떠나자는 '이탈렉시트'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정말 이탈렉시트가 벌어지면, 유로화는 무너지는 거고,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받게 되는데요.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 회장은 이번 사태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시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탈리아 위기의 시작, 바로 이 인물입니다.

    베페 그릴로, 코미디언 출신의 이탈리아 정치인이죠.

    그가 만든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 지난 3월 총선에서 국민들의 열성적 지지로 승리했는데요.

    이 오성운동이 외치는 주장, 유로화 때문에 이탈리아 경제가 무너졌으니, "유로를 버리고 다시 리라로 돌아가자"는 겁니다.

    특히, 지금 이탈리아 국가부채가 3천조 원이나 되는 심각한 상태인데도, 재정을 더 풀어 경기를 살리겠다는 건데요.

    최근 극우정당과 연정을 통해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려 하자 세계 경제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사태의 원인, 그 출발점은 바로 정치 불안인데, 그 실태 잠깐 보시겠습니다.

    ◀ 앵커 ▶

    [2016년 12월 5일 뉴스데스크]

    개헌안은 상원의 권한을 줄이고, 총리의 권력을 대폭 강화해 정치불안을 줄이겠다는 방안을 골자로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성 정치에 대한 심판을 내세운 극우 성향 야당들의 반대로 정치개혁 명분은 좌절됐고, 브렉시트와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당선 이후 또 한 번 포퓰리즘의 승리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정국은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고, 막대한 부실채권으로 흔들리고 있는 은행들의 줄도산, 유럽발 금융위기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로버트/시장분석가]
    "(이탈리아 은행들이 도산하면)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 전체로 위험이 확산될 수 있습니다."

    ◀ 앵커 ▶

    정말로 이탈리아가 유로화를 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이탈리아의 국내총생산, GDP는 2,100조 원으로 독일, 프랑스에 이은 유로존 3위 경제대국입니다.

    이 큰 덩치가 빠져나간다면 당장 유로화 가치 폭락은 피할 수 없습니다.

    참고할 만한 게, 3년 전 유로존을 탈퇴한다고 했던 그리스 사태인데요, 당시에도 세계 금융시장이 급락했었지만, 이탈리아 경제, 그리스의 10배입니다.

    비교 자체가 안 되는 거죠.

    때문에 세계 주식과 채권시장이, 요동치고 있는데요, 가령 어제(30일) 우리 코스피는 2% 가까이 급락했죠.

    그런데 이탈리아 국민들 대체 왜 유로화 때문에 경제가 망가졌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이탈리아 국민들은 비싼 유로화 대신에, 자신만의 리라화를 써야 수출경쟁력이 생겨 자동차 등 무너진 제조업이 살아난다고 믿습니다.

    관광산업도 비슷한데요, 가령 한국인 입장에선 유로보다 리라가 더 싸니까 이탈리아를 더 자주 찾을 수 있는 거죠.

    또 하나, 안 그래도 빚이 엄청난 나라인데, 자꾸 국가부채를 더 키우겠다는 이 오성운동을 지지하는 걸까요?

    3년 전 그리스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당시 그리스는 국가부도를 선언했지만, 유로존 탈퇴를 협박하면서, 자금지원을 받았죠.

    그래서 지금 이탈리아도, 일단 빚을 내 경기부터 살리면, 막대한 부채는 나중에 유럽중앙이나 독일 등이 어떻게든 갚아줄 거라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탈렉시트, 이건 절대 남 얘기 아닙니다.

    당장 우리나라도 증시 폭락 같은 금융시장 충격이 올수 있고요.

    유럽 수출길이 막혀 실물경제까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올여름 이 이탈리아 문제가 지속적으로 세계경제를 괴롭힐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지금까지 정철진의 경제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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