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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의 시선] 독일도 무릎 꿇은 '징크스'…이쯤 되면 과학?

[앵커의 시선] 독일도 무릎 꿇은 '징크스'…이쯤 되면 과학?
입력 2018-07-03 17:56 | 수정 2018-07-0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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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이 일어나는 불길한 일, 징크스의 뜻이죠.

    고대 그리스 시대, 길흉화복을 점치는 마술에 새를 활용했는데, 그 새의 이름인 징크스(jynx)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합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징크스는 계속됐습니다.

    대표적인 게 우승국 징크스인데.

    주인공은 우리나라와 독일이었습니다.

    관련 보도 함께 보시겠습니다.

    ◀ 영상 ▶

    두드려도 두드려도 조현우가 지키는 골문이 열리지 않자 최강 독일 선수들도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우리에 골득실차에서 밀려 F조 꼴찌로 예선 탈락.

    전 대회 우승국의 성적이 부진하다는 이른바 '우승국 징크스'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부터 두드러졌습니다.

    98년 월드컵 우승국 프랑스가 당대 최고 스타였던 지단과 앙리를 앞세우고도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예선 탈락했습니다.

    2006년 우승국 이탈리아, 2010년 우승팀 스페인도 각각 다음 대회에서 '빛의 속도'로 탈락해 이 징크스의 희생양이 됐습니다.

    그리고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도 조별리그 도입 후 처음으로 예선 탈락하는 수모를 당하며 짐을 싸야 했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부터 5회 연속 4강에 올랐던 '월드컵 강자' 독일.

    무시무시한 '우승국 징크스' 앞에서 고개를 떨궜습니다.

    ◀ 앵커 ▶

    이쯤 되면 차라리, 징크스라기 보다는 과학이나 법칙이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승국 징크스만큼 징글징글한 징크스, 또 있습니다.

    바로, 멕시코의 16강 탈락 징크스인데요.

    북중미의 축구 강국 멕시코, 어제 브라질과의 16강전을 끝으로 또, 짐을 싸게 됐습니다.

    멕시코는 94년 미국 월드컵부터 일곱 번 연속, 8강 문턱에서 주저앉았습니다.

    멕시코를 괴롭히는 징크스는 또 있습니다.

    월드컵에만 오면 브라질 골문을 열지 못한다, 바로 '브라질 징크스'입니다.

    러시아 월드컵 16강전까지 브라질과 다섯 번 싸웠는데, 한 골도 못 넣고 매번 패하게 됐습니다.

    역대 전적, 1무 4패, 실점 13점, 득점 0.

    잔인한 징크스는 또다시 유효하고 말았습니다.

    법칙으로 굳어지고 있는 또 하나의 징크스는 바로, 무적함대 스페인의 '개최국 징크스'입니다.

    스페인은 이번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3 대4로 지면서 월드컵 무대에서 짐을 싸게 됐죠.

    FIFA 랭킹 우위. 압도적인 점유율.

    1,000개 이상의 패스 성공에 26개 슈팅.

    일방적인 경기 펼치고도 결국 러시아에 무릎을 꿇게 됐습니다.

    스페인, 예전부터 개최국만 만나면 작아졌습니다.

    1934년 이탈리아 월드컵 8강에서 개최국 이탈리아에 진 게 비극의 시작이었습니다.

    1950년 브라질월드컵 4강에서 브라질에 1대6으로 대패했고요.

    2002년 한일월드컵 8강에서 우리 대표팀에 승부차기로 졌습니다.

    이번 러시아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 대표팀도 월드컵 징크스의 예외는 아닙니다.

    우리 대표팀을 괴롭힌 건 바로 2차전 '무승 징크스'라고 볼 수가 있는데.

    2차전만 되면 맥없이 진다는 건데, 대표팀은 이번에도, 2차전인 멕시코전에서 1대 2로 졌습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부터 총 열 번의 2차전 성적은 4무 6패입니다.

    스위스 월드컵 터키전 0대 7로 대패를 시작으로 1998년 프랑스, 2010년 남아공,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등에서 모조리 두 골 차 이상으로 패했습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속에서도 2차전은 미국과 1 대 1 비기고 말았습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승부차기 징크스' 역시 지독합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준결승 서독전 패배를 시작으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16강 아르헨티나, 2006년 독일월드컵 8강 포르투갈전에서 승부차기로 졌습니다.

    이게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유로 1996 4강 독일전, 유로 2004 8강 포르투갈전, 유로 2012 8강 이탈리아전에서 모두 승부차기로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징크스라는 게요, 팀에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개인 징크스라는 것도 있는데요.

    개인 징크스의 대명사는 역시 축구황제 펠레입니다.

    얼마나 지독한지, '펠레의 저주'라는 말, 다들 들어보셨죠.

    "펠레가 우승 후보국 점찍게 되면 그 팀은 그 월드컵에서 망한다" 바로 이게 펠레의 저주입니다.

    그 서막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로 예측한 모국 브라질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신기할 정도로 펠레의 예상은 모두 다 빗나가기 시작했습니다.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8강 탈락이었고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프랑스, 잉글랜드, 이탈리아 가운데서 우승이 나올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우승국은 아르헨티나였습니다.

    2010년 남아공 대회 때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우승 후보로 꼽았지만, 두 나라 모두 8강에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도 브라질을 우승 후보로 꼽았는데.

    브라질 대표팀이 언짢아했다는 후문까지 들리고 있습니다.

    리오넬 메시의 무관 징크스도 지독합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 스페인리그 8회 우승, FIFA 최초 발롱도르 5회 수상에 빛나지만 유독 월드컵에만 오면 작아집니다.

    4번째 출전한 이번 월드컵에서도 16강에서 탈락하면서 '무관 징크스'는 결국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벌써 깨졌거나 깨질 가능성이 있는 징크스들도 있습니다.

    우선, 우리 대표팀이 독일을 이기면서 깨버린 징크스가 있습니다.

    바로, 아시아축구연맹 소속 국가들은 월드컵에서 독일팀을 이기지 못한다는 '독일 징크스'를 깼습니다.

    브라질이 월드컵 징크스 두 가지를 한 번에 날려버릴 수 있을까, 이것도 이번 월드컵의 관심입니다.

    하나는 펠레의 저주일 거고요.

    또 다른 하나는 유럽 대륙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남미팀이 우승을 못한다는 '대륙징크스'입니다.

    브라질이 또 다른 징크스의 피해자가 될지 이번에는 징크스를 깨버릴지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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