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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의 시선] 기내식 공급 차질이 부른 '오너 리스크'

[앵커의 시선] 기내식 공급 차질이 부른 '오너 리스크'
입력 2018-07-06 17:18 | 수정 2018-07-0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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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자 이번엔 다른 국적 항공사죠.

    아시아나의 오너리스크 얘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이번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공급 차질 사태, 다양한 사회적 논란들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기내식 뒤에 숨겨진 갑질 구조, 글로벌 항공사가 맞나 싶을 만큼 변명으로 일관했던 어설픈 대처, 거기에 박삼구 회장으로 상징되는 오너 리스크까지.

    우리 항공산업의 현주소, 되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 커지고 있습니다.

    기내식 사태 뒤처리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 관련 보도를 잠시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아시아나항공이 중단거리 구간에서 제공 중인 기내식 사진입니다.

    종이 박스 안에 감귤 음료와 비스킷, 멕시코식 빵인 브리또 등이 담겨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간편식을 제공하면서 기내식 없는 노밀 운항은 제로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직원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는, "일부 노선은 브리또가 없는 박스가 제공됐다", "노인분들에게 브리또를 드리면서 자책감이 들었다"는 하소연이 쏟아졌습니다.

    ◀ 앵커 ▶

    아시아나는 '노밀 제로' 선언을 했는데, 사실 말장난에 가까웠습니다.

    간편식을 통한 가짜 정상화다라고 할만한데, 아시아나 직원들이 올렸다는 사진을 보면 더 가관입니다.

    아무리 봐도 구운 감자 같은데, 이게 사과라고 합니다.

    색깔이 변해 있죠.

    불고기 덮밥도요, 흰 쌀밥에 불고기 덮으면 덮밥이 맞긴 맞습니다.

    그런데 이거 가지고 회장님에게도 '맛있게 드세요',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빵과 함께 나온 고추장은 여행할 때 생각나면 먹으라는 배려인지 도통 용도를 모르겠습니다.

    말이 좋아 기내식이지, 데워먹는 냉동 음식에 가까워 보입니다.

    사실 기내식의 시초는 '핫밀'이 아닌 샌드위치 같은 '콜드밀'이었습니다.

    1919년, 런던과 파리 간 정기 노선에 샌드위치와 과일을 제공했던 게 시작인데, 우리가 아는 기내식이 등장한 건 1936년, 유나이티드항공이었습니다.

    아시아나 사태를 보고 있자면 기내식 역사의 시계를 21세기 들어서 거꾸로 돌리고 있다는 느낌 지울 수가 없습니다.

    비빔밥이 대한항공 기내식에 처음 등장한 게 1998년이었습니다.

    외국인들 입맛에도 맞았고 그래서 입소문으로 퍼진 게 이때쯤일 겁니다.

    그 뒤로 기내식 고급화 경쟁 가열됐고 이젠 종류도 참 다양해졌습니다.

    일등석 같은 상급 좌석의 기내식, 종교식, 당뇨식 등 특별식, 샌드위치 같은 콜드밀, 후식류까지 정말 다양해진 겁니다.

    이 다양한 메뉴, 최소한 두 달 이상은 아시아나 비행기에서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시아나는 일단 중단거리 노선의 일반석의 경우 기내식을 스낵박스와 간편식으로 주기로 했고요.

    이등석은 메뉴 축소, 일등석은 특별식 제공을 중단됐습니다.

    박삼구 회장, 그제 기자회견 때 기내식 사태 초기에 대한항공의 도움 못 받았다, 볼멘소리를 했었습니다.

    자존심이 상해도 단단히 상했던 모양인데 관련 보도, 함께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진화에 나선 박삼구 회장.

    사과하러 나온 자리에서, 경쟁사인 대한항공을 거론했습니다.

    지난 3월 기내식 업체에 불이 났을 때 대한항공이 기내식 공급 협조를 거절했다고 소개한 겁니다.

    [박삼구/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그제)]
    "극단적으로 대한항공에서 도와주면 또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죄송스럽게도 협조를 못 받았습니다."

    대한항공은 기내식 대란 직후 "아시아나 임원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필요한 것이 없는지 물었지만, 이틀 동안 답변이 없었다"며 지난 일을 꺼내 책임을 떠넘긴다며 불쾌해했습니다.

    ◀ 앵커 ▶

    박삼구 회장은 또 기자회견에서 이런 말까지 했습니다.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다."

    노 밀 사태 첫날, 주부였던 박 회장의 딸 박세진 씨를 금호리조트 상무로 임명을 했고요.

    이걸 예쁘게 봐달라고 한 건데, 임명 이유, "사회생활 좀 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

    변명뿐인 사과, 남 탓하는 기자회견, 그 와중에 자녀 낙하산까지.

    박삼구 회장 둘러싼 '오너 리스크', 점점 확대될 조짐입니다.

    그 진원지가 바로 아시아나항공 내부라는 점에서 대한항공의 전철 밟아가는 것처럼도 보입니다.

    오늘 저녁은 아시아나 직원들의 첫 대규모 도심 집회가 열립니다.

    지금까지 앵커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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