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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전종환 앵커

[MBC World] 장난 전화에 뚫린 '백악관 보안'

[MBC World] 장난 전화에 뚫린 '백악관 보안'
입력 2018-07-06 17:54 | 수정 2018-07-0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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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네, 보도국 오픈 스튜디오입니다.

    오늘 MBC월드는 장난 전화에 뚫린 백악관 얘기 해보겠습니다.

    철통 보안을 자부하는 미국의 심장, 백악관인데, 한 코미디언의 장난 전화에 백악관이 맥없이 농락을 당하면서 보안상 허점이 드러난 겁니다.

    어떤 얘긴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안녕하세요, 밥! (안녕하세요) 축하합니다. 무죄 판결 축하해요. 자랑스럽습니다. 수고했어요."

    [트럼프/미국 대통령]
    "우리는 후보자 명단이 있어요. 몇 주 안에 결정할 거예요."

    [트럼프의 통화 상대방]
    "너무 심하게 보수적이지 않은 후보자라면 인준이 통과되도록 돕겠습니다."

    황당한 일이죠?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미국의 코미디언, 존 멜렌데스는 신분을 밝히고 처음 백악관에 전화를 했었습니다.

    백악관 직원이 "대통령이 바쁘다"며 전화를 끊자, 다시 백악관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민주당 상원의원 로버트 메넨데스라고 백악관 직원을 속인 뒤 '대통령과 통화를 원한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1시간 반 뒤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콜 백, 다시 전화를 한 거죠.

    까맣게 속은 줄 모른, 트럼프 대통령.

    아무런 의심 없이 이 코미디언에게 이민법부터 차기 대법관 인선까지 국정 기밀 내용을 술술 털어놓습니다.

    코미디언, 존 멜렌데스.

    다음 날, 자신의 팟 캐스트에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고스란히 올렸습니다.

    백악관은 그제야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를 한 상대가 민주당 상원의원이 아니고 코미디언이란 걸 알았습니다.

    웃음거리가 된 백악관,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의원들과 자주 통화하는 걸 원하는데, 너무 넓게 열린 대화 채널 때문에 실수가 생긴 거다."

    한마디로, 트럼프 대통령이 의원들과의 소통을 좋아하다 보니 생긴 실수라는 건데, 백악관의 허술한 통신 보안을 덮기에는 엉성한 해명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난감한 처지인데요.

    일각에선, '트럼프의 자업자득'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자신이 사업가 시절이던 84년에요.

    자신의 부자 순위를 올리기 위해 미국 포브스지에 '가짜 전화'를 한 게 드러난 일이 있었습니다.

    트럼프가 자신을 트럼프 재단의 부사장, 존 배런이라고 속이고 전화를 했는데, 당시 통화를 했던 기자가 트럼프의 '가짜 전화' 녹취록을 공개해버린 겁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존 배런-트럼프 (1984년 녹취)]
    "당신에게만 살짝 알려주는 건데, 프레드 트럼프의 재산, 거의 대부분이 이미 아들 도널드 트럼프에게 갔어요.
    (좀 이상한데, 세금 때문에 재산을 넘겼나요?)
    그렇죠. 바로 그거죠.
    (재산의 90% 이상이 넘어갔다는 거죠?)
    예, 90% 이상이라고 할 수 있죠."

    백악관의 허술한 보안, 이번만이 아닙니다.

    자, 지금 보시는 장면, 2009년, 미국을 국빈 방문한 싱 인도 총리 부부를 위한 백악관 만찬장입니다.

    한 여성이 오바마 당시 대통령과 반갑게 손을 잡고 있죠?

    또, 남편으로 보이는 사람과 함께 부통령, 비서실장과도 두루두루 사진을 찍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부부.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 초대를 받은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초대장도 없이 겹겹의 백악관 보안 장벽을 뚫고 들어가 오바마 대통령과 사진도 찍고 만찬도 즐긴 겁니다.

    특히 백악관은 이 부부의 '도둑' 만찬 참석 자체를 알지 못했고요.

    이번처럼, 이들 부부가 자랑삼아 사진을 올린 뒤에야 이 부부의 정체를 알았습니다.

    2014년에는요, 한 퇴역 군인이 백악관 담장을 당당히 넘어가기도 했고요.

    백악관 앞에서 총격 사건까지 벌어진 일도 있었습니다.

    미국 백악관, 이런 사고가 불거질 때마다 보안 관계자를 교체하고, 시스템을 재점검했지만 잊을만하면 보안은 맥없이 다시 뚫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MBC월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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