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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분석…남북관계 언급 많은 이유?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분석…남북관계 언급 많은 이유?
입력 2018-01-01 20:18 | 수정 2018-01-0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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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럼 이번에는 김현경 통일전문 기자와 함께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더 깊이 분석해보겠습니다.

    김 기자, 우선 오늘 메시지, 총평을 짧게 하신다면 어떻게 할까요?

    ◀ 기자 ▶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한마디로 요약을 해본다면요.

    지난 한 해, 핵 무력이 완성됐다, 그러니까 이제는 경제 발전 그리고 어떤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 조성을 해나가겠다고 요약할 수가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남북 관계에 대한 메시지가 매우 강력하고 또 구체적이라는 특징을 들 수 있겠습니다.

    ◀ 앵커 ▶

    중간에 앞서 보면 핵 단추라는 말, 여러 번, 우리 보도에 나왔는데.

    ◀ 기자 ▶

    그렇죠.

    ◀ 앵커 ▶

    조금 생소한데 비유법 같기는 합니다만 핵 가방, 이런 말보다는 그런 표현을 쓰나 봐요?

    ◀ 기자 ▶

    우리가 보통 핵무기 사용권을 핵 버튼이라는 이런 표현을 쓰잖아요.

    ◀ 앵커 ▶

    영어.

    ◀ 기자 ▶

    그러니까 아주 단순하게 버튼을 우리말 단추로 옮긴 게 핵 단추입니다.

    그런데 북한에서 핵 단추라는 표현을 자주 써요.

    최근에는 지난 9월이었죠, 유엔 총회에서 북한의 외무상이 트럼프 대통령이 핵 단추를 가지고 있다, 이런 표현을 했거든요.

    ◀ 앵커 ▶

    오늘 처음 나온 게 아니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핵 단추를 언급한 거는 이례적인데 그게 실제로 자신이 핵 무력 지휘권을 가지고 있는 실체이다, 이런 것을 과시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앵커 ▶

    김 기자께서는 아무래도 신년사를 여러 해 쭉 보셨잖아요.

    그런데 올해 남북 관계 관련 메시지가 특별히 예년에 비해서 좀 차이가 있습니까?

    ◀ 기자 ▶

    우선은 분량입니다.

    그동안 2013년부터 6년 동안 신년사를 김정은 위원장이 해왔는데 보통 3분, 길면 5분 정도였는데 올해가 6분이거든요.

    이 분량이 상당히 많이 늘어났다고 할 수가 있겠죠.

    ◀ 앵커 ▶

    3분에 비하면 두 배 늘어났네요?

    ◀ 기자 ▶

    그렇죠.

    거기에다가 평창올림픽 참가와 같은 대남 메시지를 뭐 대남 단체든지 아니면 다른 단위에서 내놓을 수가 있었는데 최고 지도자가 자신의 육성으로 그것도 뭐 정말 진실하게 바란다, 이런 표현을 썼다라는 점들이 아주 주목한다, 그 자체가 큰 권위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 앵커 ▶

    그래서 그런지 좀 생소해 보이기는 한데 또 뭐 나름의 의미도 있어 보이는데 궁금한 게 이제 이런 메시지가 그렇다면 남북 간의 어떤 뭐 물밑 교감, 혹시 이런 것은 있었던 거 아니냐, 이런 궁금증을 갖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 기자 ▶

    그렇죠.

    저도 궁금해서 좀 알아봤습니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아직까지는 의미 있는 당국 간의 물밑 접촉이나 교감은 없다, 뭐 이렇게 취재가 됐습니다.

    ◀ 앵커 ▶

    그랬군요.

    ◀ 기자 ▶

    실제로 최근에 북한 쪽에 대남 대화 분야 담당자들의 활동이 굉장히 많이 위축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 앵커 ▶

    통전, 뭐.

    ◀ 기자 ▶

    네, 뭐 통전부 같은 곳에서 거의 뭐 사라지다시피 했는데 이번 김 위원장의 직접 제의가 있었기 때문에 북한의 대남 일꾼들도 이제 활발하게 활동을 하다 보면 또 이 과정에서 어떤 그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도 해볼 수 있겠습니다.

    ◀ 앵커 ▶

    그럼 대화를 한다면 시작은 아무래도 지금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 기자 ▶

    그렇습니다.

    ◀ 앵커 ▶

    체육 분야가 먼저가 되겠죠?

    ◀ 기자 ▶

    우선 순서상으로요.

    본 대회, 패럴림픽, 대표단 파견도 있지만 문화 예술행사의 예술단을 파견할 가능성이 있고요.

    또 혹시라도 응원단 파견 문제까지 뭐 논의가 될 뭐 희망을 가져봅니다.

    그렇다고 하면 시간이 많지 않은데 먼저 체육 분야의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또 북한 대표단이 평창에 오게 되면 이제 이러한 이야기가 남북 관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조금 있고요.

    또 순조롭게 진행이 될 경우에 단절된 남북 간의 접촉선, 대화 창구도 복원될 가능성을 희망해 볼 수가 있겠습니다.

    ◀ 앵커 ▶

    그런 것은 이제 희망적인 얘기고.

    ◀ 기자 ▶

    그렇죠.

    ◀ 앵커 ▶

    하지만 북한이 오늘 요구사항이 꽤 있어요.

    전제 조건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은 그렇게 쉽게 풀릴 것 같지는 않던데요.

    ◀ 기자 ▶

    한미 군사훈련 중단, 뭐 미국의 핵 장비나 무력 반입을 중단하라, 이런 요구가 전제조건이 되어 있는데 협상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가능성, 분명히 있습니다.

    ◀ 앵커 ▶

    그렇죠.

    ◀ 기자 ▶

    하지만 우리 정부에서 한미 군사 훈련을 평창 올림픽 이후로 연기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좀 충분히 조성이 되고 있고요.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우리 정부가 어떤 북한으로 전략 물자를 수입하는 선박을 제재했는데.

    ◀ 앵커 ▶

    지금 억류를 시켜놓고 있죠.

    ◀ 기자 ▶

    그렇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제안이 나왔다는 점은 북한이 좀 큰 틀의 전략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 이런 전망을 해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럴 경우에는 이제 전제 조건이 큰 문제가 안 되거나 조율될 가능성도 있지 않겠는가, 좀 조심스럽게 희망할 수가 있겠습니다.

    다만, 이게 이제 전략 자산, 미국의 정찰기가 군사 훈련과 상관없이 이제 반입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런 복병들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것은 우리 의사와 상관없이.

    ◀ 기자 ▶

    그렇죠.

    ◀ 앵커 ▶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제 이번에 메시지가 양면이 있기 때문에 북한이 이제 미국 쪽과 한국 쪽에 서로 다른 메시지를 보내서 예전에는 왜, 통미봉남, 이런 말을 썼었잖아요.

    우리는 묶어 놓고 미국으로 바로 통하고, 그런데 이번에는 그게 아니라 통남봉미다, 이런 것 아니냐라는 일부 전문가들 지적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 기자 ▶

    그렇죠.

    뭐 한미 간의 균열이라든지 아니면 위장 평화 공세다, 남남 갈등이다, 이런 이야기들은 어떻게 보면 북한의 통일 전선 차원의 오랜 전략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북한이 처한 외교 국면을 볼 때 이걸 돌파하고 또 이제 미국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이 지금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 앵커 ▶

    그렇죠.

    ◀ 기자 ▶

    그러기 위해서는 한미 간에 균열을 조장해서 얻는 이익보다는 한국이 어떤 미국의 정책을, 대북 정책을 바꾸는 데 기여해줄 수 있는.

    ◀ 앵커 ▶

    움직일 수 있도록.

    ◀ 기자 ▶

    그렇죠.

    이제 그것을 원하는 그런 타이밍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 앵커 ▶

    이간책을 써서 얻을 것은 없다.

    ◀ 기자 ▶

    현재로서는 그렇다고 봐야 되겠죠.

    그렇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제안은 한미 군사훈련 연기 문제를 평창올림픽 이후로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 이런 그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문고리 삼아서 이 문고리를 열고 어떤 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의 핵 단추를 운운한 게 있지 않습니까?

    ◀ 앵커 ▶

    그렇죠.

    ◀ 기자 ▶

    이거 어떻게 봐야 할까, 이런 과제가 남는데, 미국을 위협한 측면도 있겠습니다마는 미국의 태도에 따라서 강온양면 전략을 구사할 준비가 돼 있다, 이러한 메시지로도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렇군요.

    ◀ 기자 ▶

    물론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같은 어떤 남한의 정책 변화도 노렸을 수가 있고요.

    ◀ 앵커 ▶

    최근에 뭐 어떤 한국 쪽에서의 발표, 이런 것들도 눈여겨봤겠죠.

    ◀ 기자 ▶

    그렇습니다.

    ◀ 앵커 ▶

    그렇지만 이 모든 시나리오,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 사이에 이견이 발생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는 거 아닌가요?

    ◀ 기자 ▶

    굉장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미국이 최고의 압박과 제재를 거두지 않고 있고 또 국제 제재가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또 북한이 원하는 속도대로 희망하는 만큼 이게 이제 상황이 진전되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봐야 되겠죠.

    그리고 4월 중순 이후에 한미군사훈련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고요.

    그래서 한미 공조와 국제 제재의 틀을 조율하면서 또 남북한 간의 서로 다른 눈높이와 기대 수준을 충족시켜가는, 정말 그 치밀하고 전략적인 그런 접근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앵커 ▶

    그렇군요, 어렵고 복잡한 문제지만 올림픽 앞두고 일단 뭔가는 던져진 것 같습니다.

    ◀ 기자 ▶

    그렇습니다.

    ◀ 앵커 ▶

    김현경 기자 잘 들었습니다.

    ◀ 기자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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