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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1,288명 무기계약직 모두 정규직 전환

서울 지하철 1,288명 무기계약직 모두 정규직 전환
입력 2018-01-01 20:29 | 수정 2018-01-0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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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년 전 열 아홉 살 김 모 군이 구의역에서 혼자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다 숨진 일이 있었죠.

    많은 분들이 그를 애도하고 슬퍼했었습니다.

    하청업체 직원의 안전은 물론 우리 모두의 안전이 위태로운 구조적 문제에 대한 공감이 있었기 때문일 텐데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서울 지하철에 근무하는 1천 2백여 명의 무기계약직 직원들이 모두 정규직이 됩니다.

    윤정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013년 성수역, 2015년 강남역과 2016년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직원들이 잇따라 전동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모두 용역업체 직원들이었습니다.

    '위험을 외주화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서울시는 2016년부터 안전 관리업무 직원들을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상황은 나아졌을까.

    서울 지하철 5호선의 스크린도어 정비를 담당하는 윤원준 씨도 지난해 6월에 채용된 무기계약직 직원입니다.

    같은 일을 하는 정규직보다 여전히 급여는 적고, 노동강도는 셉니다.

    [윤원준/스크린도어 정비 담당]
    "길게 근무를 할수록 (정규직과)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구조가 있었습니다."

    전동차 모터를 수리하는 최인헌 씨는 경력 15년차의 전문가로, 9명의 팀원을 이끄는 반장이지만 승진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최인헌/전동차 정비 담당]
    "일반직들은 한 10년 지나면 과장이나 승진해서 가는데 저희 업무직들은 그런 것 자체가 없으니까…"

    하지만, 두 달 뒤부턴 이런 차별도 없어집니다.

    모두 정규직 직원이 되기 때문입니다.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어젯밤 1천 288명의 무기계약직 모두,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하는데 합의했습니다.

    [윤원준/스크린도어 정비 담당]
    "옆에 있던 아내가 가장 기뻐했습니다. 연말에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안전에 대한 책임감도 더 강해졌습니다.

    [최인헌/전동차 정비 담당]
    "일단 회사에 대한 내 소속감이 더 강해지니까 더 안전하고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권영국 변호사/구의역 사고 대책위 조사단장]
    "우리는 상당한 '안전 문제에 개선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당연히 그만큼 안전해진다고 생각됩니다."

    지난 2016년 기준, 공공부문 비정규직은 모두 31만 명.

    무기계약직도 21만 명에 달합니다.

    서울시 산하 11개 기관 중 서울교통공사를 제외한 나머지 기관은 아직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사간 대화가 진행 중입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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