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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됐어요" 정부세종청사 노동자들의 첫 출근

"정규직 됐어요" 정부세종청사 노동자들의 첫 출근
입력 2018-01-02 20:39 | 수정 2018-01-0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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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이 말을 많이들 하고 또 많이 듣지만 사실 그 대상이 되는 사람들의 삶이, 또 표정이 어떻게 바뀔지 상상해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정규직이 돼서 첫 출근을 한 사람들을 최경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이른 새벽, 곱게 화장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는 59살 유순이 씨.

    정규직 전환을 기념해 남편이 선물한 신발을 신고, 새해 첫 출근길을 나섭니다.

    얼굴엔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유순이]
    (첫 출근인데 잘하고 오시오.)
    "어우, 예, 감사합니다."

    임시 출입증 대신 새로 받은 공무직원증을 목에 건 유씨는 비정규직으로 일했던 지난 6년을 돌아보며 눈물을 글썽입니다.

    [유순이/정부세종청사 청소 노동자]
    "해마다 계약서를 쓰면서 느낀 게 고용 불안이죠. '혹시 잘리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제가 59살이니까…"

    청사 온실에서 조경 식물 5천여 개를 관리하는 46살 김응조 씨도 6년 만에 정규직이 됐습니다.

    그동안 고용 불안으로 손에 잡히지 않던 조경기사 자격증 공부도 다시 시작할 예정입니다.

    [김응조/정부세종청사 조경 노동자]
    "'2,30년 다닐 수 있다'는 뿌듯함이 있고 마음 편하게 공부해서 올해 안에 꼭 조경 기사 자격증 따겠습니다."

    이렇게 전국 정부청사 10곳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2천4백여 명이 올해부터 정규직이 됐습니다.

    65살까지 정년이 보장되고 평균 월급도 205만 원에서 231만 원으로 오를 예정입니다.

    [지배현/정부청사관리본부 시설총괄과 팀장]
    "용역 업체에 부가세, 이윤 등 간접비를 지불했는데 이 간접비를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활용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2020년까지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 20만 5천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기로 했고, 현재 6만 7천여 명의 정규직 전환이 확정된 상태입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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