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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반정부시위 격화…부추기는 미국, 왜?

이란 반정부시위 격화…부추기는 미국, 왜?
입력 2018-01-02 20:44 | 수정 2018-01-0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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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집회와 시위가 엄격히 통제되는 이란에서 닷새째 반정부 시위가 거셉니다.

    최소 20명이 숨졌는데,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위를 적극 지지하면서 사실상 이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그 속내가 뭔지, 정시내 기자가 설명합니다.

    ◀ 리포트 ▶

    건물과 거리 곳곳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돌을 던지는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물대포를 쏘아댑니다.

    닷새 동안 최소 20명이 숨지고 400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시위는 물가 폭등과 12%에 달하는 높은 실업률 등 경제난으로 촉발됐지만, 이란의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와 2인자 로하니 대통령의 퇴진 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하산 로하니/이란 대통령]
    "국민은 비판할 권리가 있지만 폭력 행위와 기물파손은 분명히 구별돼야 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위를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SNS를 통해 "이란 국민은 여러 해 동안 억압당해왔고 먹을 것과 자유에 굶주려 있다. 이제는 변화할 때"라고 한 겁니다.

    ◀ 기자 ▶

    그런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미국과 또 사우디를 반정부 시위의 배후로까지 지목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뭘까요.

    중동 지도를 보며 살펴보겠습니다.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과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지역의 패권을 놓고 대립하는 적국인데요.

    사우디는 인구수와 군사력 등에서 월등한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수니파 6개국으로 이뤄진 아랍 산유국들의 모임, GCC까지 결성했습니다.

    사우디와 전통적 우방인 미국도 이란을 예의주시해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오바마 행정부 때 체결된 이란과의 핵 합의를 최악의 합의로 부르고 있죠,

    이란이 핵을 포기하는 대신 경제적 지원을 해준다는 거였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핵을 고집하면 결국 보상이 주어진다는 나쁜 선례라며 이를 뒤집으려 하고 있습니다.

    ◀ 리포트 ▶

    미국은 이번 시위를, 이란 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장지향/아산정책연구원 중동 연구센터장]
    "중동에서 시리아 내전과 IS 격퇴 전이 마무리됐는데 최대 수혜국은 이란인 반면 미국은 최대 패자였습니다. (이번 시위가) 미국 정부에게는 국면 전환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이달 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중동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이란의 전통 우방인 러시아가 미국 등 외부 세력의 개입을 경고하고 나서는 등 전 세계가 이란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시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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