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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남북관계 전면에 나서나?

北 김정은, 남북관계 전면에 나서나?
입력 2018-01-03 20:13 | 수정 2018-01-0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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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북한의 메시지 행간에 숨은 뜻은 무엇인지, 앞으로 주목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김현경 통일전문기자와 좀 더 깊이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북한 조평통 위원장의 입장 발표를 보니까 김정은 위원장의 위임에 따라서, 이런 표현이 눈에 띄던데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 메시지를 대신 전달한다, 그런 거겠죠?

    ◀ 기자 ▶

    그렇죠.

    ◀ 앵커 ▶

    그럼 그만큼 김 위원장이 전면에 나선다는 거 아닌가요?

    ◀ 기자 ▶

    북측 발표문을 보면, 남북 정상 간의 간접 소통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인상까지 받게 됩니다.

    그러니까 맥락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문재인 대통령이 지지 환영했고 이걸 다시 김 위원장이 긍정 평가를 해서 대화 재개와 연락채널의 소통, 다시 개통이 이루어졌다, 이렇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고지도자가 대남관계에서도 직접 나선만큼 그 의지와 무게가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앵커 ▶

    정상 간의 메시지 교환은 이제 오가는 건데, 그제 신년사를 다시 읽어보니까 김정은 위원장의 표현들이 구체적이고 굉장히 직접적으로 남북 관계를 언급하는데, 오늘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면 되는 거죠?

    ◀ 기자 ▶

    신년사 가운데 지금은 남북이 서로 등 돌리고 있을 때가 아니라 마주앉아 출로를 열어야 할 때다, 또 이런 표현도 있고요. 평창 올림픽의 성공과 남한에서도 모든 일이 잘되기를 바란다면서 "진심으로"라는 말을 두 번이나 썼습니다.

    ◀ 앵커 ▶

    진심으로, 그런 표현이 있었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이건 대남기구 참모들 수준이 아니라, 본인밖에 쓸 수 없는 그런 표현이 아니냐, 이런 해석이 나오고 있고요.

    이게 위에서 지시가 내려왔기 때문에, 북한 내부의 동력은 강력하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 앵커 ▶

    그런데 외신에서는 북한에서 또 지금 추가로 탄도미사일, ICBM을 발사할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보도도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북한이 말은 이렇게 해놓고 사실은 또 미사일 발사한 것 아니냐, 제스처만 이렇게 쓰다가, 그런 우려도 있잖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신년사에서 핵 단추, 핵무기 대량생산, 실전배치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미사일 발사 준비는 북한에서 상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행동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만 지금 미사일을 발사하면 판은 당연히 뒤집어집니다. 그리고 인공위성이라고 하더라도 미국과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건 북한도 이미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략적 판단을 한다면 이번에는 당분간 무모한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겁니다.

    ◀ 앵커 ▶

    그건 또 너무 낙관적인 전망은 아니고요?

    ◀ 기자 ▶

    많은 부정적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사실 저도 이렇게 전망하는 것이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계속된 도발과 강력한 제재 악순환이 이어져왔고, 북한으로서는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그 돌파구로서 스포츠 행사인 평창 올림픽만큼 적절한 것이 없고, 이 기회는 다시 돌아오기 힘든, 그런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앵커 ▶

    앞서 부정적 변수들을 말씀하셨는데, 예를 들어 북한이 미국이나 유엔의 제재를 받고 있는데, 특히 제재 대상을 남측 대표단으로 보내게된다, 가정하자면 그건 어떻게 되는 겁니까?

    ◀ 기자 ▶

    상당히 예민한 문제입니다.

    당장 북한 체육계를 대표하는 국가체육위원회의 최휘 위원장이 제재대상입니다. 그리고 지금 제재대상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행사가 경제 협력 행사이 아니라서, 경제 제재 대상자들을 제재하는 것과는 맥락이 다르고요. 순수 스포츠 행사이고, 국제사회도 평창 올림픽에 대해서는 지지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이 문제는 좀 풀 수 있지 않겠는가, 낙관을 하고 있습니다만 외교적 노력은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 앵커 ▶

    말씀하신대로 노력이 필요한데, 한국이 오랜만에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운전석에 앉은 것 아닌가 하는데요, 이 계기를 살려가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겠죠?

    ◀ 기자 ▶

    그렇습니다. 미국은 미국대로 대북 제재 공조에 균열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고, 북한은 북한대로 평창 참가가 핵보유 노선에서 후퇴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비칠까 봐 경계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당사자로 나섰습니다만 한미공조와 북한 설득이라는 난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죠.
    또 정세를 평화적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것은 매우 치밀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당장 오늘 남북 간 연락채널이 재개가 됐는데, 이것은 우발적 상황을 관리할 수 있는 소통수단이고 좀 더
    다양한 메시지를 실을 수 있는 소통 수단이 확보됐다는 점, 이것은 그 의미와 가능성에서 앞으로도 조금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 앵커 ▶

    여하튼 상당히 진전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오늘도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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