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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가 '절전소'…아이디어 모아 전기요금 절반으로

아파트가 '절전소'…아이디어 모아 전기요금 절반으로
입력 2018-01-07 20:17 | 수정 2018-01-0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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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환경단체와 지자체,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모여서 전기 요금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만들고 실행합니다.

    서울 성북구에서 시행되고 있는 절전소라고 불리는 모임인데요.

    아파트 가구당 전기 요금이 절반 넘게 줄어드는 성과를 내면서 다른 곳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성북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 들어가 봤습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지하 주차장이 점점 밝아집니다.

    천장에 설치된 LED 조명이 사람을 인식해 밝기를 자동 조절하는 겁니다.

    예전엔 형광등 3천6백 개를 항상 켜 둬야 했지만 지금은 필요할 때만 밝아지다 보니 전기 사용량이 자연스레 줄어듭니다.

    가구마다 물을 공급하는 펌프도 분당 회전수를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물 공급은 그대로지만, 전기 요금은 줄어듭니다.

    전압을 조절하는 변압기도 전기 수요에 맞춰 운영해 대기 전력을 아낍니다.

    아파트 주민들이 "전기 요금을 줄여 보자"며 만든 '절전소' 모임에서 나온 아이디어입니다.

    [남승보/아파트 입주자 대표]
    "(개선 비용은) 주민들이 부담하고 있는 관리비에서 사용하게 됐고, 이 부분에 대해선 주민들이 흡족하게 찬성해줬기 때문에…"

    덕분에 가구당 전기 요금이 6년 전에 비해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절전소'를 운영하며 집집마다 생활 습관까지 달라졌습니다.

    TV 밝기는 줄이고, 냉장고 온도는 4도 정도로 꼭 필요한 만큼만 설정합니다.

    펠트지를 물에 적시는 방법으로 전기 가습기를 대신합니다.

    [한홍희/아파트 입주자]
    "어쩌다 화장실 갔다가 불 안 끄면 아이들이 더 난리쳐요. '불 끄라고…' 할아버지도 절약하는데 아이들이 더 (아껴요.)"

    절전 효과가 알려지면서 '절전소' 모임은 서울 성북구에서만 42곳으로 늘어났고, 환경단체의 도움으로 대전을 비롯한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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