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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전시회 비용이 수백만 원…휴학에 대출까지

졸업전시회 비용이 수백만 원…휴학에 대출까지
입력 2018-01-08 20:30 | 수정 2018-01-0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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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술이나 디자인 같은 예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졸업을 앞두고 꼭 졸업전시회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비용이 수백만 원이 든다는 겁니다.

    한 학기 등록금만큼 많이 드는 이 비용을 벌기 위해 휴학하거나 대출까지 받는 학생들이 많다고 합니다.

    서유정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모형을 다듬고, 색을 입히고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전시회 출품작을 만듭니다.

    예술계 학생들에게 이런 전시회는 졸업논문처럼 졸업 필수 과정입니다.

    몇 달 잠까지 제대로 못 자면서 준비하지만 더 힘든 건 '돈'입니다.

    예술대학 학생들이 졸업전에 쓰는 비용은 1인당 평균 400만 원 정도.

    학교 측 지원이 거의 없다 보니 작품 제작에 필요한 장비는 물론, 전시장 임대까지 학생들이 돈을 내야 합니다.

    [신민준/예술대학생등록금대책위 회장]
    "도색 장비나 톱 이런 것들이 많이 필요한데, 사실상 (학교에) 잘 구비가 돼있지 않다보니까 외부 업체에 맡기게 되고, 제가 아는 형은 600만 원 정도 썼거든요."

    졸업전 비용 때문에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대출을 받는 학생도 많습니다.

    [박 모 씨/미술대 학생]
    "졸업작품 준비금이 필요해서 그 돈을 벌기 위해서 휴학을 했었어요. 휴학을 하면서 벌었다고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해서 (대출을) 400~500만 원 정도 받았던 것 같아요."

    학생들은 "돈을 덜 들여 소박한 작품을 만들고 싶어도 일부 교수들이 화려함을 부추긴다"고 말합니다.

    [정 모 씨/미술대 학생]
    "교수님들이 학생들한테도 '큰 작업을 해야 한다 크게 크게 해라' 하는데 크게 하면 돈이 들 수밖에 없어요."

    예술대학 학생들은 다른 학과보다 훨씬 많은 등록금을 냈는데도 졸업행사에는 지원이 거의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신민준/예술대학생등록금대책위 회장]
    "(졸업 전시회를) 졸업 필수 요건으로 넣어놨으면 그에 대한 지원이 분명히 있어야 하고 그 이유 때문에 매학기 등록금을 더 내고 있는 것이거든요."

    예술대 학생들의 연간 등록금은 평균 900만 원.

    인문사회계 등록금보다 30% 정도 비쌉니다.

    학교 측은 실습비와 작업실 때문에 등록금이 높다고 하지만 한 학기 등록금 450만 원 가운데 실습비 등에 지원되는 금액은 15만 원으로 전체 등록금의 3%에 불과합니다.

    [대학 재무팀 관계자]
    "실습비 단가를 높여줄 수 있는 부분은 차후에 학교하고 학생 측하고 등록금 심의위원회 회의 때 협의할 사안이고요…"

    돈이 없으면 졸업조차 할 수 없는 예술대학생들.

    뒤늦게 일부 대학들이 졸업전 지원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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