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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속 충견, '오수개' 복원사업 논란

설화 속 충견, '오수개' 복원사업 논란
입력 2018-01-08 20:36 | 수정 2018-01-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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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불이 난 걸 모르고 잠든 주인을 구했다는 설화 속의 충견, 오수개를 복원한다는 사업이 한 지자체에서 추진돼 왔습니다.

    취지는 좋은데 논란이 적지 않다고합니다.

    박찬익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덥수룩한 황금색 털과 유난히 수북한 꼬리털.

    아래로 누운 듯한 귀와 황금색 눈.

    옛날 모습으로 복원했다는 '오수개'입니다.

    [이정현/오수의견 보존회 연구팀장]
    "풍성한 꼬리털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여타 견종에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오수개'는 잠든 주인을 산불 속에서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 고려 시대 최자가 지은 '보한집'에 등장합니다.

    임실군과 보존회는 지난 99년부터 혈통복원 사업을 통해 오수개의 복원에 애써왔습니다.

    하지만, 복원된 오수개의 생김새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임실군이 지난 1997년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현해냈다며 동상까지 세웠던 오수개와도 생김새가 사뭇 다릅니다.

    생김새를 기록해 둔 문헌이 없다 보니 고증을 거쳤다지만 실제 모습을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임실군과 보존회는 고대 동북아지역에 있던 개의 혈액 등을 토대로 티베트가 원산지인 '티벳탄 마스티프'를 오수개의 원종과 비슷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리고 2천 년부터 이 개를 들여와 여러 개들과 교배와 도태를 반복하는 육종 과정을 거쳐 원형에 가까운 오수개를 복원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복원에 들어간 예산만 20여억 원, 는 2023년까지 추가로 10억 원을 더 투입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실제 모습도 모르면서 복원해낸다는 게 허구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재일/전남대 수의학과 교수]
    "지금까지는 외모 위주로만 신경 썼어요. 순종이네 잡종이네. 그렇게 돈이 막 들어갔는데… 그게 과연 임실견이 됐다고 해봤자 이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냐."

    논란에도 불구하고 임실군은 오수개를 테마로 한 공원을 조성하고 이르면 올해부터 일반 분양에도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박찬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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