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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리선권, 남북 협상고수 첫 만남 여유 속 기싸움

조명균·리선권, 남북 협상고수 첫 만남 여유 속 기싸움
입력 2018-01-09 20:16 | 수정 2018-01-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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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남과 북의 협상 대표들은 이미 알려진 것처럼 아주 상반된 스타일이었습니다.

    북측 대표인 리선권 위원장은 '확 드러내놓고 하면 어떻겠습니까'라는 말로 회담 공개를 기습적으로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남측 대표인 조명균 장관은 안정된 태도로 차분하게 할 말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유충환 기자가 두 사람의 회담 자세를 비교했습니다.

    ◀ 리포트 ▶

    회담장에 나타난 북한 대표 리선권 위원장은 군 출신답게 선이 굵은 목소리로 덕담을 건넸습니다.

    [리선권/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축하합니다.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

    날씨와 조카 이야기로 부드럽게 대화를 이끌더니, 민심을 거론하며 회담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리선권/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예로부터 민심과 대세가 합쳐지면 천심이라고 했습니다.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온 겨레에게 새해 첫 선물, 그 값비싼 결과물을 드리는 게 어떠한가…"

    부드러운 미소를 잃지 않던 조명균 장관은 똑같이 민심을 언급하며 되받았습니다.

    [조명균/통일부 장관]
    "우리 남측도 지난해 민심이 얼마만큼 강한 힘을 갖고 있는지 직접 체험을 했고, 우리 민심은 남북관계가 화해와 평화로 나가야 한다는 강한 열망을 갖고 있다는 것도 저희가 분명하게 잘 알고 있습니다."

    대화가 무거워질 듯하자 리 위원장은 '협상통'답게 조 장관의 유년 시절을 얘기하며 분위기를 풀었습니다.

    [리선권/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장관 선생이 그 평창올림픽부터 이야기하는 거 보니까. 확실히 유년시절에 스케이트 탔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다간 회담을 모두 공개하자며 기습적인 제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리선권/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기자 선생들도 다 관심이 많아서 오신 거 같은데 도리어 확 드러내놓고 그렇게 (공개 회담) 하는 게 어떻습니까."

    조명균 장관은 마치 예상이라는 한 듯 당황하는 기색 없이 차분하게 비공개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조명균/통일부 장관]
    "저희도 그건 공감을 하는데 아무래도 저희가 또 모처럼 만나서 할 얘기가 많은 만큼 일단 통상 관례대로 회담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다혈질의 협상통'과 '논리적인 협상가'의 첫 만남은 부드러웠지만 빈틈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유충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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