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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병원 내 감염 빈번하지만, 정부는 모른다

신생아 병원 내 감염 빈번하지만, 정부는 모른다
입력 2018-01-11 20:36 | 수정 2018-01-1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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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들이 숨진 이후 병원 내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큰데요.

    취재를 해보니까 지금 시스템으로는 그런 감염 사고가 나더라도 병원이 보건당국에 보고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양효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시간여 만에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이대 목동병원 사태.

    보건당국 조사결과, 숨진 아이 3명에게서 시트로박터 균이 나왔고, 함께 있던 16명 중 10명이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됐습니다.

    병원 내 감염이 빈번했던 겁니다.

    신생아들의 감염관리는 잘 되고 있을까.

    질병관리본부는 신생아 중환자실의 감염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어떤 자료도 수집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감염건수와 환자 수는 물론, 어떤 균에 감염됐는지도 파악하지 않은 겁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법정 전염병 80종을 지정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신고도 업무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병원 내 감염을)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습니다."

    이는 느슨한 규정 때문입니다.

    현행법은 법정 전염병 80종에 대해 신고해야 한다고 돼 있을 뿐 병원 안에서 발생한 세균 감염은 신고의무가 없습니다.

    지난 2006년 국가 전염병 관리체계가 출범해 병원 내 감염을 알리도록 권고하곤 있지만 강제성이 없을뿐더러 15살 이상의 성인만을 대상으로 해, 정작 감염에 취약한 아이들은 빠져 있습니다.

    지난 2014년 7월부터 1년간 대형병원 성인 중환자실에서 발생한 감염사고는 2천 5백여 건.

    하루에 7건으로, 미국·일본의 2배에 달하는 '감염 후진국' 수준입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감염관리와 관련된 수가라든지, 감염관리와 관련된 인력이라든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들이 전무했고 정부의 지원이 너무 적었고, 기본이 되는 영역에 다 투자가 안됐습니다…"

    올해 감염 관리 예산은 약 7백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약 1백억 원이 줄었고, 신생아 중환자실 시설에 대한 지원 예산은 전액 삭감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앞으로 신생아 중환자실 감염관리체계를 구축해 감시자료를 수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양효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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