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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나쁨'인데 '보통'으로 전파…허공에서 측정?

미세먼지 '나쁨'인데 '보통'으로 전파…허공에서 측정?
입력 2018-01-14 20:21 | 수정 2018-01-1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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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도 첫 소식으로 미세먼지 소식 전해드렸습니다만 전국의 미세먼지 측정소 10곳 중 8곳은 정부지침보다 훨씬 높은 곳에 설치돼 있다고 합니다.

    이렇다 보니 실제 체감하는 것보다 측정된 농도는 더 옅을 수밖에 없겠죠.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성현 기자가 보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서울 서대문구의 미세먼지 측정소입니다.

    사람이 호흡하는 위치에 있어야 할 측정소가 3층 건물 맨 꼭대기, 지상에서 무려 25m 높이 지점에 설치돼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측정소에서 측정된 미세먼지 농도는 실제 지상에서 호흡하면서 느끼는 농도보다 훨씬 옅을 수밖에 없습니다.

    [홍동곤/환경부 대기정책과장]
    "(미세먼지) 입자는 밑으로 가라앉는 습성이 있어서 밑에가 조금 높을 수 있고요. 위에는 바람이 세게 불기 때문에 확산이 잘 돼서 농도가 낮은 (경향이 있습니다.)"

    현행 지침에 따르면 측정소는 지상에서 1.5~10m 높이 이내에 설치돼야 하고 불가피한 경우도 30m를 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전국 대기측정소 264곳 가운데 117곳이 10미터를 넘었고, 15미터를 넘는 곳에 설치된 측정소도 101곳에 달했습니다.

    10곳 중 8곳이 실제 미세먼지 농도를 반영하기에는 너무 높은 곳에 설치된 것으로 이는 곧바로 부정확한 예보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환경부가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 10m가 넘는 측정소 11곳의 측정치를 눈높이 측정치와 비교했더니 이 중 8곳의 눈높이 측정치가 측정소 설치 장소에서 나온 수치보다 더 높았습니다.

    나쁨 수준이라 예보 되어야 할 미세먼지 상황이 보통으로 전파되는 경우가 많은 겁니다.

    [송옥주/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정소 측정치가) 체감도와 상당히 큰 차이가 난 부분이 있고요. 순차적으로 하기는 하되 20m 기준을 현실적으로 조금 더 낮출 필요가 있다…."

    환경부는 현재 지상에서 20m를 넘는 곳에 설치된 측정소 20곳은 10m 이하 장소로 옮기고 신규 설치하는 측정소는 10m가 넘지 않는 곳에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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