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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농업용 전기로 '가상화폐 채굴' 업체 적발

산업·농업용 전기로 '가상화폐 채굴' 업체 적발
입력 2018-01-18 20:41 | 수정 2018-01-1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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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가상화폐를 얻으려면 컴퓨터를 계속 작동시켜야 하는데, 그러려고 산업용 전기를 몰래 끌어다 쓴 업체들이 적발됐습니다.

    송광모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남의 한 철강업체.

    공장 문을 열자 컴퓨터 수십 대가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암호화된 데이터를 풀어 가상화폐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이른바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겁니다.

    [업체 관계자]
    "(컴퓨터) 90대 정도 있었거든요, 완전히 돌릴 땐. 매달 전기요금 빼고 그래도 한 2천만 원은 벌죠."

    그런데 이 업체는 '가상화폐'를 얻는 데 지난해 말까지 산업용 전기를 써오다 최근에야 '일반용 전기'로 바꿨습니다.

    [업체 관계자]
    "그전에는 근거가 없으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었거든요. 그런데 이건 일반용 전기를 써야 한다고 해서 자진 신고했고…"

    가상화폐 채굴 기계를 돌리려면 대규모 전력이 필요합니다.

    이 경우 일반용 전력을 사용해야 하지만, 값싼 산업용 전력을 사용하는 업체가 최근 잇따라 적발되고 있습니다.

    겨울철 고압 전력의 경우, 일반용 전기는 1킬로와트에 103.6원이지만 산업용은 89.5원에 불과합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말부터 전기 사용량이 갑자기 증가한 업체들을 조사해 부산·경남지역에서만 7곳을 적발했습니다.

    대부분 제조업체들인데, 그동안 산업용 전기로 가상화폐를 채굴해왔습니다.

    24시간 고성능 컴퓨터를 가동하다 보니 전기료 부담을 줄이려는 '꼼수'인 셈입니다.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7천만 원이 넘습니다.

    [한국전력 관계자]
    "계약 정상화를 시켜야 하고요.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전기는 산업용이나 농사용이 아닌 일반용으로 쓰셔야 하거든요. 저희는 정상화를 시키고 정당한 요금을 받는 게…"

    한전은 전국적으로 산업용 전기를 부당하게 쓴 업체들을 조사한 뒤 적발된 업체에 면탈금과 위약금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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