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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의 고통' 용산 참사 증언, 다큐 영화로 나온다

'9년의 고통' 용산 참사 증언, 다큐 영화로 나온다
입력 2018-01-19 20:42 | 수정 2018-01-1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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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용산 학살의 진짜 주범 이명박과 공동 정범 김석기 등 진짜 책임자들을 진실의 법정에 세워야 한다."

    "이명박을 구속하라."

    오늘(1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무실 앞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내일이면 용산참사가 벌어진 지 꼭 9년이 됩니다.

    생존 철거민들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9년, 철거민들이 남긴 상처를 남긴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하는데 양효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부동산 개발의 욕망이 국가 폭력과 결합해 벌어진 참사였습니다.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이 불길 속에 사망했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사람을 죽였다는 죄목으로 공동정범이 됐습니다.

    악몽은 9년째 되풀이되고.

    [김주환/농성 참가자 (징역 5년형)]
    "벌레가 내려와서 귓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이 (심할 때는) 귀를 잘라내 버리고 싶더라고…."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을 떨칠 수 없습니다.

    [이충연/농성 참가자 (징역 5년형)]
    "저 때문에 죽었다 생각하죠. 계속 그게 후회가 되는데 그렇지 않습니까? 머릿속에서 계속 그게 맴도는데, 제대로 살 수 있겠어요?"

    분노, 자책, 원망, 회한.

    참혹했던 그날에 대한 기억은 엇갈리고, 한 때 동지였던 서로를 원망합니다.

    [김성천/농성 참가자 (징역10개월)]
    "'동지들 망루로 대피하시오' 당신이 그렇게 얘기해서 동지들 들어갔다가 다 죽었어."

    [이충연/농성 참가자 (징역 5년형)]
    "설명할게요."

    다큐 영화 <공동정범>은 국가 폭력으로 파괴된 사람들의 삶과 내면을 기록했습니다.

    [김일란/'공동정범' 공동 연출]
    "그냥 불이 난 사건이 아니라 국가가 국민을 떼쟁이로 몰아붙이면서 죽음에 이르게 했던…."

    극장 시사회에는 국가인권위원장도 찾았고, 경찰도 이달 말 진상조사에 들어갑니다.

    [이성호/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철거민의 생존권, 주거권 이런 문제에 대해서 실태 조사를 하고 적절한 정부 정책이라든가…."

    국가 폭력의 진상 규명, 그리고 그 상처의 치유 가능성을 용산 참사는 우리 사회에 묻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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