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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다스 부사장 이동형 녹취 파일 입수 경위는?

[단독] 다스 부사장 이동형 녹취 파일 입수 경위는?
입력 2018-01-24 20:18 | 수정 2018-01-24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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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저희 MBC 법조팀이 단독입수한 음성 파일들을 다시 한번 들어보면서 하나, 하나 되짚어보겠습니다.

    이지선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이 음성 파일의 성격부터 한번 정리를 다시 해보죠.

    ◀ 기자 ▶

    이 녹취 파일은 이동형 씨가 평소 친하게 지내던 다스의 전직 직원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이 직원이 직접 녹음을 한 겁니다.

    두 사람은 2016년 7월 14일과 15일, 두 차례 통화를 했고요.

    14일에는 24분 동안, 15일에는 12분 동안 총 36분가량의 대화 내용이 녹음돼 있습니다.

    ◀ 앵커 ▶

    그러니까 다스의 전 직원이 녹음을 한 것이죠?

    그런데 시청자 분들께서는 MBC가 이걸 입수한 경위도 좀 궁금해 하실 것이고 또 더 중요한 건 신뢰할 수 있는 파일인가 그 부분 판단을 했을 텐데 판단 근거가 뭡니까?

    ◀ 기자 ▶

    먼저 이 파일을 제공한 다스의 전직 직원은 다스의 내부 사정을 아주 잘 알고 있는 인물이고 또 이동형 씨와도 오랫동안 친분을 가질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던 사람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저희가 성분 분석을 하지는 않았지만 녹취 내용을 전부 꼼꼼하게 들어본 결과 두 사람이 사용하는 용어나 등장인물, 또 구체적인 일시나 장소 같은 언급이 그동안 저희가 다스와 관련해 쭉 취재해 온 내용과 부합한다는 사실도 확인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꾸준히 접촉해온 이 직원이 그저께죠?

    지난 월요일, 검찰에 출석해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는데 저희가 가지고 있는 것과 동일한 내용의 녹취 파일을 검찰에도 똑같이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앵커 ▶

    그런 여러 가지들을 종합해서 신뢰할 만하다고 판단한 것이고 특히 지금 저희가 보도한 이 녹음 파일이 검찰에도 제출된 증거다.

    ◀ 기자 ▶

    그렇습니다.

    ◀ 앵커 ▶

    이렇게 보면 되죠?

    중요한 건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일 텐데요.

    다시 한번 들어보면서 하나, 하나 짚어보도록 하죠.

    먼저 다스를 이시형 씨가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내용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이동형/다스 부사장·이명박 전 대통령 조카]
    "시형이는 MB 믿고 자기 것이라고 회사에서 마음대로 하고 있잖아. 내가 그래서 '야, 시형아, 너 열심히 해라. 나는 물러서서 도와줄 테니까. 결재 안 하라면 안 하고, 너 잘 돼라. 잘 돼라 하는 거잖아 형은. 어차피 내가 희생하는 거잖아. 회장님도 희생했잖아, 너도 알다시피."

    ◀ 앵커 ▶

    여기서 형은 이동형 씨 자신을 말하는 것 같고요.

    ◀ 기자 ▶

    그렇습니다.

    ◀ 앵커 ▶

    시형이는 MB 믿고 자기 거라고 마음대로 한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 이 내용을 좀 분석을 해볼까요?

    ◀ 기자 ▶

    다스의 실소유주는 이동형 씨의 아버지 이상은 회장이라고 서류도 다 그렇게 되어 있고요.

    이명박 전 대통령 측도 모두 그렇게 주장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회장의 아들인 이동형 씨가 아닌 조카인 이시형 씨가 다스가 자기 거라고 생각하고 마음대로 한다는 건 이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는 의혹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이라고 보입니다.

    또 이시형이 동생인데도 불구하고 네가 결재를 하라면 하고 안 하라면 안 하겠다. 결국, 시키는 대로 하라는 건데 역시 이상은 회장이 정말 주인이라면 나올 수 없는 내용으로 보입니다.

    ◀ 앵커 ▶

    그런데 아까 희생이라는 말도 나왔었잖아요.

    그러니까 나도 희생했고 회장님도 희생했다, 이런 표현을 쓰던데 또 이건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까요?

    ◀ 기자 ▶

    이상은 회장이 다스의 진짜 주인 행세를 해주면서 MB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방패막이를 역할을 해줬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라 보입니다.

    또 이상은 회장이 법인카드를 쓸 때도 MB의 최측근인 김성우 사장의 허락을 받아서 썼다. 또 돈이 필요할 때는 몰래 다른 직원들의 월급을 가불하는 방식으로 돈을 썼다는 정황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내용입니다.

    ◀ 앵커 ▶

    그 내용은 저희도 보도를 했었죠.

    ◀ 기자 ▶

    그렇습니다.

    ◀ 앵커 ▶

    이번에는 이시형 씨 초고속 승진과 관련해서 이상은 회장이 속도를 조금 늦추자, 이런 조언을 했었던데 그 조언이 묵살당한 정황을 보여주는 내용도 나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이동형/다스 부사장·이명박 전 대통령 조카]
    "이상은 회장님이 MB랑 시형이를 싫어해서 그러는 게 아니잖아. MB랑 시형이가 다치지 않기 위해 '천천히 입사해라, 천천히 승진해라, 동형이를 활용해라.' 그랬는데도 이거는 뭐 동형이도 물건 취급해서 이리 보냈다 저리 보냈다 하는 거니까…"

    ◀ 앵커 ▶

    여기서 아버님이 천천히 입사해라. 천천히 승진해라.

    이런 조언을 했다, 그러니까 이상은 회장이 조언을 그렇게 했다는 건데 왜 그랬을까요?

    ◀ 기자 ▶

    그 부분은 이시형 씨의 입사와 승진을 들여다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시형 씨는 이명박 대통령 재임 중에 2010년에 다스에 입사했습니다.

    이상은 회장은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시형 씨가 다스에 입사를 한 데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보이고요.

    특히 이시형 씨는 처음부터 곧바로 과장으로 들어와서 약 7개월 만에 차장이 됩니다.

    ◀ 앵커 ▶

    초고속 승진이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이후 상무를 거쳐 전무가 되는 데도 4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이례적인 초고속 승진이 알려지면서 또다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가 아니냐. 이런 의혹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천천히 승진해라, 동형이를 활용해라. 이런 조언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그랬기 때문에, 그러니까 불똥이 다른 데로 튈까 봐, 예를 들면 MB랑 시형이가 다치지 않기 위해서라는 부분. 그 부분이 바로 실소유주가 혹시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아니냐, 이런 의혹으로 번질까. 이런 걱정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군요?

    ◀ 기자 ▶

    그렇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 앵커 ▶

    이동형 씨 녹취 내용에는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이시형 씨를 챙기면서 다스 인사에도 개입했다, 이런 내용도 나오는데 이 내용도 한번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동형/다스 부사장·이명박 전 대통령 조카]
    "강 사장이 나를 케어하고 가라고 하니까 시형이는 불만이지. MB도 그러니까 '이 XX' 안 그랬겠어? 그래서 강경호 사장이 그러더라고. 'MB한테 얘기 들었다. 감을 잡았다. 나도 옷을 벗어야 할 것 같다.'"

    ◀ 앵커 ▶

    지금 MB한테 직접 한 소리를 들었다는 강경호 사장.

    이름이 많이 나오는데, 요즘 누구입니까?

    강 사장이?

    ◀ 기자 ▶

    강경호 사장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이상은 회장과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인물입니다.

    ◀ 앵커 ▶

    현재 다스의 사장?

    ◀ 기자 ▶

    네.

    김성우 사장 다음입니다.

    현대 건설 출신이고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시장이던 시절에는 서울메트로 사장을 지냈고요.

    MB 정부 초기에는 코레일 사장으로 임명돼 그야말로 MB의 최측근입니다.

    ◀ 앵커 ▶

    그렇군요.

    그런 최측근 인물이 MB로부터 한 소리를 들었다라고 전달을 해줬다는 그런 내용이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대화 내용을 보면 강 사장이 이시형 씨에게 이동형 씨를 케어하고 가라고 했고 인사를 신경 쓰라는 말로 해석이 됩니다.

    그 소식이 MB 귀에 들어가자 뭔가 질책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인데요.

    이 측근 중의 측근인 강 사장이 옷을 벗어야 할 것 같다는 표현을 쓴 것을 보면 상당히 강도가 높은 질책이었을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결국, 다스의 공동 대표의 거취까지도 MB가 좌지우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이렇게 녹음 내용을 들어보고 또 분석을 해봤지만 사실 정작 오늘(24일) 검찰에 소환됐을 때 이동형 씨는 다스는 누구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스는 아버지 거다. 이상은 회장 거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 기자 ▶

    그렇습니다.

    ◀ 앵커 ▶

    지금 우리 들은 것과 내용이 정반대 아닙니까?

    왜 그런 거라고 보시나요?

    ◀ 기자 ▶

    이동형 씨 입장에서는 섣불리 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기존의 주장을 뒤집는 발언을 하기에는 심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아버지 이상은 회장과 이동형 씨 모두 다스에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고요.

    ◀ 앵커 ▶

    그렇군요.

    ◀ 기자 ▶

    이상은 회장의 50% 가까운 다스 지분을 무력화하는 발언을 하기도 당연히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에 대한 강경한 입장. 고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겠죠.

    다만, 검찰이 이동형 씨의 개인 비리 혐의까지 손에 쥐고 있는 상황에서 이 씨가 조사 중에 어떤 심경의 변화를 보일지, 어떤 진술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미리 예단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 앵커 ▶

    수사 과정을 좀 지켜봐야겠군요.

    ◀ 기자 ▶

    네.

    ◀ 앵커 ▶

    이지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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