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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기고 막히고 연기에 정전까지…탈출 어려웠다

잠기고 막히고 연기에 정전까지…탈출 어려웠다
입력 2018-01-27 20:04 | 수정 2018-01-2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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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불이 나자 환자들은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방화문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유독가스와 연기가 순식간에 병원 전체로 퍼졌고 정전으로 병실 자동문이 잠기기도 했습니다.

    신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층 응급실에서 시작된 불길에 병원 안은 순식간에 검은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그러나 닫혀있어야 할 방화문이 열려 있어 화염과 유독가스는 위층으로 급격히 확산됐습니다.

    연기는 수평으로 이동할 때는 1초에 1~2미터 속도로 퍼지지만 수직으로 올라갈 때는 이보다 두 배나 빠르게 치솟습니다.

    [박재현/밀양소방서 구조대장]
    "4,5층을 먼저 수색했는데 (출입문은) 열려 있었고 다른 직원들이 투입돼서 구조 상황에 있었고…"

    화재 뒤 전기가 끊긴 것도 탈출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환자들은 유도등도 없는 상태에서 비상구를 찾아 어둠 속을 헤맸습니다.

    [박평안]
    "불빛 같은 건 안보였어요. 전기가 나가고 아무것도 안 보여서…"

    또 치매 환자가 많은 일부 병실의 경우 비밀번호를 눌러야 문을 열 수 있는데, 정전으로 자동문이 작동을 멈추면서 꼼짝없이 갇히기도 했습니다.

    [강서운]
    "전기가 끊기니까 자동문인데, 유리 자동문인데 그게 딱 닫혀서 안 열리는 거라."

    이 때문에 허리 통증이나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많았던 2층과 3층, 5층에선 모두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또 1층 엘리베이터에 갇혔던 6명은 확인 결과 2층 입원실에서 빠져나온 환자였는데, 끝내 숨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전 피해는 특히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던 중환자들에게 치명적이었습니다.

    경찰은 사망자 가운데 4명은 목에서 그을음이 발견되지 않아 화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신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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