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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병실 구조·손 묶인 환자들…피해 키웠다

'콩나물' 병실 구조·손 묶인 환자들…피해 키웠다
입력 2018-01-27 20:08 | 수정 2018-01-2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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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화재 당시 구조대원들이 병동에 진입했을 때 3층 중환자실 환자 대부분이 침상에 손이 묶인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자들의 낙상을 방지하려던 것이었지만 이를 풀고 탈출시키는 데 시간이 지체됐고 3층에서만 9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조의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화재 신고를 받고 3분 뒤 소방대원들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1층 응급실은 이미 짙은 화염과 연기로 진입이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천장의 스티로폼 단열재와 매트리스 등 가연성 물질이 순식간에 유독성 연기를 내뿜으며 불길을 키웠기 때문입니다.

    [우영민/목격자]
    "1층에서 벌써 불길 올라오고 있고, 2층에서는 이제 (사람들이) 검은 연기를 다 뒤집어썼더라고요."

    2층 창문을 통해 병원으로 진입한 소방대원들이 3층 중환자실에 진입했을 때 입원 환자 대부분은 침상에 손이 묶여 있었습니다.

    [박재현/밀양소방서 구조대장]
    "3, 4명 빼고 나머지(환자)는 거의 다 한쪽 손이 결박이 돼 있었고요. 태권도복 끈 있지 않습니까? 부드러운 끈인데…."

    건강한 사람도 화재 시 발생하는 유독가스를 1분 넘게 흡입하면 정신을 잃기 쉬운데, 결박을 푸느라 지체된 시간은 고령인 환자들에게 치명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2014년 장성 요양병원 화재 직후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요양병원에서는 입원 환자를 함부로 결박하지 못하도록 기준을 마련했지만, 세종병원 같은 일반 병원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콩나물시루 같이 환자가 밀집된 병실 구조도 신속한 대피를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통상 다인실에는 6명이 수용되지만 인명 피해가 가장 컸던 2층 병실은 7인실, 5층 병실은 16인실까지 있었습니다.

    [이영호/병원 2층 입원 환자]
    "203호도 7명이고, 202호도 7명. 201호가 남자 병실인데 그리로 탈출했어요."

    메르스 사태 이후 새로 지은 병원은 병실당 4개 병상만 둘 수 있지만 세종병원의 경우 이 역시 규제 밖에 놓여 있었습니다.

    MBC뉴스 조의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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