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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집 투성이 발바닥 '진통제 투혼'…도전은 계속된다

물집 투성이 발바닥 '진통제 투혼'…도전은 계속된다
입력 2018-01-27 20:21 | 수정 2018-01-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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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국 선수 최초로 테니스 그랜드슬램 4강에 오른 정현 선수, 발바닥 부상으로 스스로 기권을 결정했죠.

    경기가 끝나고 정현 선수가 인터넷에 올린 오른발 사진입니다.

    크게 물집이 잡혔던 자리는 살갗이 벗겨져서 빨간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퉁퉁 부은 발바닥 곳곳에는 상처가 보입니다.

    걷기도 힘들 것 같은데 어떻게 경기에 나선 건지, 22살 청년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해왔을지.

    해맑은 미소를 가진 그의 발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호주에서 정현 선수를 직접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습니다.

    멜버른에서 정진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발바닥 물집 때문에 황제 페더러 앞에서 도전을 멈춰야 했던 정현.

    [정현]
    "그랜드슬램에서 4강까지 온 건 처음이다 보니, 제 발도 한계를 넘어섰던 것 같아요."

    경기 중에 치료를 받은 쪽은 왼발이었지만, MBC 취재진을 만나러 온 정현의 오른발도 여기저기 물집 투성이었습니다.

    32강전이 끝나면서부터 찾아온 통증.

    진통제를 맞고 감각이 없는 상태에서 코트를 누비며 16강에서 조코비치를 꺾었지만 8강과 4강을 거치면서 상처는 더 깊어만 갔습니다.

    [정현]
    "모든 물집 다 터뜨린 상태에서 진통제를 맞았는데, 거기 굳은살도 없고 아예 속살이어서 진통제가 듣질 않았던 같아요."

    그래서 자신이 SNS에 공개한 오른발 사진은 안타까움과 감동을 동시에 전하기도 했습니다.

    대회 기간 동안 주눅들지 않은 당당한 모습, 능숙한 인터뷰, 재치있는 행동으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아직은 실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현]
    "친구들은 너 완전 연예인 됐다고 하는데 당사자인 저는 덤덤한 것 같고, 한국으로 들어가선 먹고 싶은 것도 먹고 여유 좀 즐겨야될 것 같아요."

    메이저대회 첫 4강이라는 쾌거 뒤에 숨겨진 정현의 정신력과 투혼은, 성적 그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멜버른에서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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