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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에 쉽게 뚫린 무용지물 방화문…부실한 재질 탓?

불길에 쉽게 뚫린 무용지물 방화문…부실한 재질 탓?
입력 2018-01-29 20:25 | 수정 2018-01-2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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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세종병원 2층에는 방화문이 있었지만 열기를 못 견디고 찌그러지면서 유독 가스가 퍼졌다고 합니다.

    비단 이 병원뿐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일반 아파트와 병원에 쓰이는 방화문 성능을 실험한 영상도 준비를 했는데, 여기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이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밀양 세종병원 화재 당시 유독 가스는 불이 난 병원 1층에서 2층으로 급속히 퍼졌습니다.

    [이영호/2층 환자]
    "비상계단 내려가려고 문을 여니까 캄캄하게 연기가 바로 들어오는데…"

    결국 2층에서만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를 포함해 19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숨졌습니다.

    불길과 연기를 막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방화문입니다.

    그런데 1층에는 방화문이 아예 없었습니다.

    2층에는 방화문이 닫혀 있었지만,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찌그러지면서 중앙 계단을 타고 올라온 유독 가스를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최치훈/경남경찰청 과학수사계장]
    "찌그러짐으로 인해서 틈새가 발생하고, 그 틈으로 연기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방화문은 현행법상 연기를 1시간 이상, 불길은 30분 이상 막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병원이나 아파트 등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방화문을 떼내 실험해 보니 불과 4-5분 만에 문이 뒤틀리고, 연기가 새 나왔습니다.

    실험 대상 방화문 323개 가운데 기준 미달 방화문이 72%나 됐습니다.

    성능시험을 할 때는 제대로 만들었다가, 실제로 시공사에 납품할 때는 값싼 자재로 만드는 업체도 있었습니다.

    [홍성국/소방시설관리사]
    "성능시험을 받은 방화문은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시공사나 건설사가 가격이 싼 방화문 납품을 요구하고…"

    경찰은 이번 화재 당시 방화문이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찌그러진 이유가 뭔지, 또 부실한 재질의 방화문을 사용한 건 아닌지 수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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