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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폭로 "나도 겪었다"…검찰 내 만연한 성범죄

또 다른 폭로 "나도 겪었다"…검찰 내 만연한 성범죄
입력 2018-01-30 20:17 | 수정 2018-01-3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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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검찰 간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우리 사회에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검찰 내부의 이런 문제가 서 검사 혼자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오늘(30일) MBC 기자가 만난 전직 여검사는 본인과 다른 여검사들도 검찰 내에서 성희롱과 성추행을 겪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김정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0여 년 전 검사로 일했던 변호사.

    검찰 재직 당시 상사인 검사장으로부터 관사로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가보니 혼자였습니다.

    검사장이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지만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습니다.

    [검사 출신 변호사 A 씨]
    "가까이 앉고 어깨 좀 토닥이고… 저는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는데… 사실 엄청 당한 건 아니잖아요. 누구한테 말을 해도 안 받아들여지겠다는 걸 분위기로 직감하는 거죠."

    다른 여검사들 피해도 털어놨습니다.

    [검사 출신 변호사 A 씨]
    "(회식에서) 어느 여검사가 '아 아이스크림 맛있겠다'라고 했더니… 그 자리에서 (한 검사가) 그 여검사한테 '나는 네가 더 맛있어 보여. 난 너 먹고 싶은데'(라고 했다고 해요.) 근데 검찰 내부에서 어떻게 했냐면 그걸 누가 언론에 알렸느냐 이른바 빨대(제보자) 색출 작업을 했어요."

    내부 성범죄에 대해 검찰은 대개 '솜방망이 처벌'로 무마해왔습니다.

    실제로 후배 신임 검사들과의 회식 중에 여자 검사 2명에게 '뽀뽀하자'는 등의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검사나 회식 때 여성 변호사의 배를 만진 검사는 <견책>에 그쳤습니다.

    [검사 출신 변호사 A 씨]
    "이런 일을 퍼뜨렸다가는 너만 힘들어진다. 가해자는 직급이 높고 잘나가고 하면 그 사람한테 가서 왜 그런 짓을 했느냐고 묻는 법이 없어요. (검찰사회 인식이) 일반 사회보다 20~30년 뒤졌다고 생각해요."

    이 변호사는 검찰 내부에 성범죄가 만연해 있어 서 검사의 폭로가 그리 놀랍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김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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