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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방위 로비, 회장 지키기?…법안 로비 목적도

KT 전방위 로비, 회장 지키기?…법안 로비 목적도
입력 2018-01-31 20:04 | 수정 2018-01-3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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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렇다면 KT는 무엇 때문에 이런 로비를 했는가?

    어제도 잠시 말씀드렸지만 황창규 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서는 걸 막겠다는 게 하나가 있고요.

    KT의 이해가 걸린 법안의 로비도 목적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이준범 기자가 더 설명하겠습니다.

    ◀ 리포트 ▶

    문건에 거론된 의원들 대부분은 KT 간부들의 고액 후원금은 마치 처음 듣는 얘기처럼 반응했습니다.

    [A 의원실 관계자]
    "백만 원 그렇게 들어온 건 제 기억에는 없습니다."

    [B 의원실 관계자]
    "(혹시 내역에 있나요?)저희가 한 번 찾아봐야 돼요."

    하지만 당시 후원금 전달에 관여한 KT 내부 관계자의 말은 다릅니다.

    후원금을 보내고 난 뒤 직접 의원실에 KT의 후원을 알리라는 지시가 있었고 본인도 이 지시를 따랐다는 겁니다.

    [KT 관계자]
    "회사가 후원했다는 걸 알리는 목적도 있는 거고요. 그러면서 다른 이슈 관련해서 부탁이 오고갈 수도 있는 거고 그런 거죠."

    실제 당시 KT 임원이 고액을 보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후원금을 돌려준 의원도 있었습니다.

    [C 의원실 관계자]
    "3명의 명의로 합이 3백만 원이 들어왔었어요. 그랬는데 그 당시에 저희가 이들이 KT 관계자들이라는 걸 확인을 했고 그래서 돌려보냈죠."

    이렇게 KT가 조직적으로 국회의원 관리에 나선 이유는 황창규 현 KT 회장과 관련이 있습니다.

    당시 연임을 목전에 뒀던 황 회장은 나중에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확인된 K스포츠 등에 수백억 원을 후원해 논란이 있었고, 20억 원이 넘는 자신의 고액 연봉과 국방부 입찰비리 의혹 등을 공개적으로 해명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KT 관계자]
    "첫 번째 미션은 CEO, 그러니까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이 안 되도록 해라…."

    실제 후원금의 액수는 이런 상황을 짐작게 하고 있습니다.

    MBC가 확보한 또 다른 문건에는 국회의원들의 역할에 따라 후원 금액이 각각 다르게 책정됐습니다.

    상임위 위원장은 5백, 간사들에게 이보다 두 배 많은 천만 원씩의 후원금이 집중됐는데 각 당의 상임위 간사는 증인채택을 결정하는 핵심 역할을 합니다.

    [KT 관계자]
    "도와줄 수 있는 의원들… 법안처리에 있어서나 상임위 운영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의원이라고 생각해서, 판단해서 후원했을 것이라고…."

    당시 국회에는 단통법과 은행법 개정안 등 KT 경영과 밀접한 이슈도 많았지만, 무엇보다도 임기가 끝나가던 황창규 회장에게는 연임을 위해서라도 국회 출석을 막을 필요가 있었던 겁니다.

    이들의 고액 후원이 효과를 발휘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황창규 회장은 국회 증인 채택에서 제외됐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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