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염규현

"회장님 안아드리라고"…재계로 확산되는 미투 운동

"회장님 안아드리라고"…재계로 확산되는 미투 운동
입력 2018-02-02 20:16 | 수정 2018-02-02 20:48
재생목록
    ◀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이 매달 여승무원들과 행사를 여는데, 사측이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강요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미래에셋의 여직원 골프 대회도 문제가 됐습니다.

    뒤풀이에서 억지로 춤을 추게 했다는 겁니다.

    미투 운동이 업계로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염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매달 박 회장을 승무원들이 영접한다."

    "차출되고 강요돼, 팔짱을 껴야 하고, 포옹하는 때도 있다."

    항공업계의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아시아나 전·현직 직원들은 회사의 지시가 있었다고 말합니다.

    [아시아나항공 전직 승무원]
    "회장님 팔짱 끼는 거 좋아하는 거 알지? 팔짱 껴드려. 허그해야 된다고 하고…."

    그리고 지시대로 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전직 승무원]
    "100미터 달리기하듯이 달려가서 안겨요. 덜썩 안기고, 보고 싶었다는 둥. 팔짱을 낀다라는 게 남성의 팔과 여성의 가슴이 닿는데. 그걸…무슨 남편도 아니고."

    아시아나의 2010년 사내 행사입니다.

    박삼구 회장 앞에서 춤을 추며 장기 자랑하는 모습도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아시아나 측은 "박 회장의 십수 년 된 현장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신체 접촉 여부는 확인 중이며, 장기자랑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였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미래에셋에선 '여직원 골프대회'에 대한 폭로가 나왔습니다.

    박현주 회장과 임원들이 매년 여직원 100여 명과 골프 행사를 갖는데, 재작년 뒤풀이 자리에서 걸그룹 노래와 춤을 추도록 해 수치스러웠다는 주장입니다.

    [미래에셋 직원]
    "테이블 위에 여자 분이 올라가셔서 격렬하게 춤을 추시고 이런 분도 계셨고, 가장 불쾌했던 건 그 이후에 남성 직원들의 반응들. 삼천 궁녀니, 수령님 앞에서 기쁨조하고 왔다."

    미래에셋 측은 여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 자발적 참가 신청을 받은 행사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기업 내부에서도 미투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해당 회사들은 부인하고 있어 어렵게 용기를 낸 여성들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염규현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