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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성범죄자 사냥꾼' 논란…사적 단죄? 범죄예방?

'英 성범죄자 사냥꾼' 논란…사적 단죄? 범죄예방?
입력 2018-02-03 20:26 | 수정 2018-02-03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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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영국에서는 요즘 '아동 성범죄자 사냥꾼'이라는 이름의 민간단체들이 활동 중이라고 합니다.

    아동 성범죄자나, 아동 성범죄를 저지를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까지 추적을 해서 인터넷에 공개하는 일을 하는 건데요.

    법적인 근거 없는 사적인 단죄다, 아니다 범죄를 예방해 아이들을 보호하는 일이다, 영국 사회의 논란이 뜨겁다고 합니다.

    박민주 기자가 보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두 명의 남성이 전속력으로 뛰어가더니, 골목에 나타난 다른 남성을 붙잡습니다.

    "당신은 14살 아이에게 성관계 하자고 했어요. (저는 나이를 몰랐어요.) 아이가 14살이라고 하니까 'OK 좋아'라고 말했잖아요."

    붙잡힌 남성은 결국 출동한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한 중년 남성도 달려온 이들에게 붙잡힙니다.

    "우리는 아동성범죄자 사냥꾼입니다. 당신은 아동을 유인하려고 한 성범죄자예요."

    영상을 촬영하며 누군가를 붙잡는 이들은 이른바 '아동성범죄자 사냥꾼'으로 불립니다.

    인터넷 채팅사이트에 10대 소녀인 것처럼 가입한 뒤, 먼저 접근해오는 성인 남성을 약속장소로 나오게 하고 현장에 나온 남성의 얼굴을 촬영해 인터넷 올리고 경찰에도 신고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방송인과 가수 등 유명인들의 아동 성범죄가 밝혀지며 영국사회는 분노로 들끓었고, 이 무렵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단체가 현재 75개까지 늘어났습니다.

    [알렉스/'아동성범죄자 사냥꾼' 회원]
    "저희는 불법적인 일을 하지 않습니다. 아동성범죄자보다 우리 아이들을 걱정하는 겁니다."

    반면 법적 근거 없는 '사적 단죄'라는 비판도 거셉니다.

    특히 작년 10월, 40대 남성이 자신의 영상 공개 직후 목숨을 끊으면서, 경찰도 이른바 '사냥꾼'들의 활동을 단속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짐 겜블/아동보호 전문가]
    "오로지 경찰이 해야 할 일입니다. 사냥꾼 활동을 그만 하자고 권유할 게 아니라 반드시 멈춰야 합니다."

    하지만, 경찰이 오히려 이들과 협력해야 한다는 여론도 여전히 만만치 않아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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