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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통신 끊긴 채 달리는 '평창행' KTX 경강선

[단독] 통신 끊긴 채 달리는 '평창행' KTX 경강선
입력 2018-02-07 20:26 | 수정 2018-02-07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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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금부터는 MBC 단독 보도입니다.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으로 가는 경강선 KTX의 안전 문제입니다.

    시속 250킬로미터로 달리는데 기관사가 관제실이나 역사와 통신이 끊긴 채 운행한다면 괜찮을까요?

    실제로 그런 일이 지난 두 달 동안 40번이나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지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10시 반.

    강릉으로 가던 KTX, 운전석에 설치된 무전 통신기가 갑자기 작동을 멈췄습니다.

    기장이 급히 휴대용 예비 무전기를 켰지만 역시 통신망 접속 불가, 통신 두절이었습니다.

    최대 시속 250KM로 달리던 열차가 갑자기 관제실과 근처 역사, 다른 열차와의 교신까지 모두 끊어진 겁니다.

    [통신품질 모니터 요원/당시 해당 열차 동승]
    "무전이 아예 안되는 거예요. 만종역에서부터 강릉까지. 한 45분에서 50분 정도."

    다급해진 기장은 자신의 휴대전화로 관제실과 통화하며 종착역까지 갔지만 운행중 휴대전화 사용은 사고위험 때문에 금지사항 중 하나입니다.

    [통신품질 모니터 요원/당시 해당 열차 동승]
    "다급하니까...무전기가 아무것도 안되니 휴대폰을 켜 놓고 가겠다 하고 승인을 받고."

    이런 통신 두절 상황에선 선로에 뭔가 떨어져 있어도 관제실의 연락을 받을 수 없어 충돌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열차 안팎에서 화재가 나거나 응급환자가 발생해도 큰 문제입니다.

    [KTX 기장]
    "저도 여러 번 있었어요. 무전 안되는 경우가. 사람이 사상사고가 발생했는데 조치가 늦으면 큰 문제가 될 수도 있고요."

    통화 품질이 낮고 자주 끊겼던 구형 통신망과 기기를 새로 LTE 급으로 바꾼 건 지난해 12월, 고속철도에 적용한 건 세계 최초라고 홍보도 됐습니다.

    "열차 운행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장하고"

    승객들을 태우기 전 시험운전에서 이런 통신 오류가 수십 건 발생했지만 바로잡기도 전에 정식 운행이 시작됐습니다.

    평창 올림픽 개막 날짜에 쫓겨 정식운행을 서둘렀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통신시스템 개발 관계자]
    "평창올림픽은 정해져 있고 디데이로, 기간이나 이런 부분들 대충 역산해보면 알잖아요. 굉장히 빠듯한 일정이었죠. "

    개통된지 20일만에, 고정형 무전기에서 확인된 오류만 35건에 달합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코레일은 1월 초에 장애를 모두 해결했다고 말했습니다.

    [코레일 관계자]
    "마지막 소프트웨어가 적용된 날짜가 1월 11일이었습니다. 저희들은 시스템 안정화 됐다 보여집니다."

    그러나 해명과 달리 그 이후에도 5건의 장애가 있었던 걸로 MBC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코레일측은 '산악지형이 많아 신호를 제대로 잡지 못했지만 통신이 끊겨도 기장이 선로 신호와 계기판을 보고 있어 안전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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