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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주민들 '지진 트라우마'…"집에 못 가겠다"

포항 주민들 '지진 트라우마'…"집에 못 가겠다"
입력 2018-02-12 20:36 | 수정 2018-02-1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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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해 11월 강진 이후 석 달 만에 규모 4.6의 여진이 발생한 포항에는 오늘(12일)도 불안감이 가득했습니다.

    모레(14일)가 설이지만, 계속되는 지진 공포에 대피소로 모여든 이재민들도 크게 늘었습니다.

    한기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1월 지진 때 떨어져 나간 아파트 외벽 곳곳에 이번에는 가로로 금이 생겼습니다.

    집안 벽체의 균열도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더 벌어졌습니다.

    당장 위험하지는 않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불안감에 대피소를 오갔던 주민은 이제 집을 아예 포기했습니다.

    [이영미]
    "(시청에서) 이런 데 살라고 하니까 저희는 더이상 못 살지요. 집에서는…"

    심리 치료소에는 지진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노병순]
    "잠을 자도 깊이 못 자겠고, 자다 깨면 (지진이) 또 오는 것 아닌가…"

    한때 폐쇄를 검토했던 대피소는 이재민이 100명에서 400여 명으로 다시 늘면서 석 달 전 지진 직후로 다시 돌아간 모습입니다.

    설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차례 준비는커녕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윤정희]
    "전에는 명절 때 애들이 다 와서 즐겁게 잘 보내고 몸이 아픈 줄 몰랐는데…"

    조상님 뵐 면목이 없다는 한 노인은 끝내 눈시울을 적십니다.

    [윤병희]
    "이야기하기 힘듭니다. 많이 괴롭고 안 좋죠."

    포항시는 피해 조사가 끝나는 대로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지만, 지난해 11월 지진 때와 달리 의연금은 지원되지 않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쳐버린 이재민들은 또 다른 여진의 공포 속에 설 명절을 앞두고 있습니다.

    MBC뉴스 한기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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